[단독]르노삼성, 1년만에 임단협 타결되나.."총 800만원 깜짝 제시"

신건웅 기자 2021. 7. 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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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11차 본교섭서 기존안+300만원 제시
27일 교섭 속개 예정.."타결 시 휴가 전 일시급 지급"
르노삼성자동차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이 끝나지 않은 르노삼성자동차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 전 막판 타결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총 800만원의 지급안을 제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은 26일 열린 2020년 임단협 11차 본교섭에서 일시금 800만원을 깜짝 제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 노사는 지난 22일 10차 본교섭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지난해 800억원의 가까운 적자와 올 상반기 내수 판매 48% 감소를 이유로 총 500만원을 제시하며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이날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르노삼성자동차 사측이 기존 회사안(일시금 총 500만원)에 기본급 동결 보상 격려금 200만원, 생산 안전성 확보 특별 격려금 100만원 등 일시금 300만원을 추가하는 새로운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립 생산직 수당을 신설(월 3만원)하고, 라인수당 등급도 재조정하기로 했다.

또 현재 부산공장 생산 모델의 2024년 이후 생산 지속 가능성 확보와 2025년 신규 모델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직영사업소 손익구조 개선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800억원에 달하는 적자와 올 상반기 판매 반 토막, 불안정한 반도체부품 공급과 글로벌 물류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사측으로서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는 평이다. 노조의 강력한 기본급 인상에 대해서도 현재 르노그룹 최고 수준의 시간당 인건비 상황에서 고정급 인상보다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으로 갈등 해소에 나섰다.

특히 가장 많은 노조원이 근무하고 있는 부산공장 조립 1, 2팀의 월 생산직 수당을 신설함으로서 기본급 인상에 대한 현장 정서를 최대한 반영했다.

사측은 노조에 새로운 제시안을 전달하면서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과 코로나 상황의 중대한 위기에서, 서바이벌 플랜의 성공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더 이상 소모적인 노쟁을 중단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아르카나 유럽 수출 성공 론칭과 서비스 사업소 손익 개선 등 미래 생존과 고용안정을 공동의 목표로 수행할 것을 제안했다.

노사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에 교섭을 속개하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제시안에 대해 노사가 잠정합의를 하게 되면 이번 주 노조원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가 가결되면 다음 주 휴가 전 일시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내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하는 모습.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한편 르노삼성은 국내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이 끝나지 않았다. 14개월 동안의 노사 협상 과정에서 노사간 갈등 상황은 지난 5월 노사 전면 파업과 이에 대응한 회사의 부분 직장 폐쇄로 강경 대치 상황까지 이르렀다. 지난 6월은 교섭기간이 1년 지난 상황에서 새 교섭대표 선정 절차로 교섭이 중단됐고 지난 5일 현 기업노조가 대표노조로 공식 정해진 이후 지난 금요일 10차, 이날 11차 본교섭이 진행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르노삼성의 이번 임단협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향후 미래 생산 물량 확보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XM3 유럽 수출 생산 대수는 올 6월말 기준 2만대를 넘었다. 그룹과 르노삼성 모두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반기면서도 진전 없는 임단협과 하반기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중단 리스크를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공장을 몇 차례 이상 방문한 르노그룹의 제조,공급 총괄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도 지난해와 올해 "부산공장의 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며 부산공장의 잦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불안정과 약속된 경쟁력 확보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고 부산공장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해왔다.

르노삼성의 노사관계가 강경 기조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 수출 공급에 차질이 발생된다면 르노 그룹의 부산공장에 대한 신뢰가 급감하고, 장기적으로는 부산공장에 미래 차 생산 물량 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 공장 생산 물량의 반 이상이 되는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 한다면 이는 부산공장 판매 및 가동율 저하로 이어지고 결국 부산공장 일자리 감소와도 직결이 된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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