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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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인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가운데 자연유산은 지난 2007년 한국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그리고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등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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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인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제주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26일 문화재청은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최종 등재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뉘는데, 한국의 갯벌은 자연유산 등재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다.
한국의 갯벌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4곳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으로,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이다. 위기종으로 인정한 27종의 철새를 비롯해 약 2,000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기준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서식지’라는 점 등이 인정됐다.
문경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사무국장은 “철새는 시베리아부터 호주까지 가는 이동 경로상에서 황해에서 딱 한 번 쉬는데, 이곳에서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다음 목적지까지 날아갈 수 없다”며 “멸종위기 철새를 보존하는 서식처로서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은 이번 등재를 환영했다. EAAFP의 더그 와킨스 대표는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간대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황해 지역을 보호하는 데 있어 매우 큰 발걸음”이라며 “이번 등재를 통해 중요한 습지가 가장 높은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며, 넓적부리요, 알락꼬리마도요,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종 등 수백만 마리의 이동성 물새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9년 1월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고, 유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은 지난 5월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 종류 중 ‘반려’를 내린 바 있다.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갖는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한국의 갯벌에 대해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 키르기즈스탄을 비롯한 13개국이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결안을 공동으로 제출했고, 키르기즈스탄, 호주, 우간다, 태국, 러시아, 오만, 에티오피아, 헝가리, 이집트, 브라질, 나이지리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우디아라비아, 과테말라, 바레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이 등재지지 발언을 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당초 유네스코 자문기구가 반려를 권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유산 등재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문화재청과 국무조정실, 외교부, 해양수산부, 지자체가 긴밀한 협조하에 위원국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부각시키며 적극적으로 설득해 이뤄낸 쾌거”라고 자평했다. 일반적으로 반려 권고가 나면 신청을 철회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등재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등 총 15건이 됐다. 이 가운데 자연유산은 지난 2007년 한국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그리고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등 2건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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