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가 저멀리.. 무단횡단 유발하는 오시리아

노주섭 2021. 7. 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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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가구몰 사이에 2곳뿐
반대편 건너려면 400m 걸어야
이달에도 승용차에 부딪혀 사고
상습 교통체증에 안전도 불안
최근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롯데몰 동부산점과 가구몰 사이 왕복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무단횡단하고 있다. 독자 제공
동부산지역의 관광 랜드마크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시리아(OSIRIA) 관광단지가 상습 교통체증에 이어 교통안전사고 사각지대로 꼽히고 있어 횡단보도 보강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롯데몰 동부산점이 개점한 데 이어 지난달 대형 가구몰 '롯데 메종 동부산'이 개관하면서 이 일대가 교통안전 사각지대로 급변했다.

최근 롯데몰 동부산점과 가구몰을 무단 횡단하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대형 교통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5시께 가구몰에서 롯데몰로 무단횡단하던 김모씨가 이모씨가 몰던 승용차에 부딪히면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씨는 손목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일대에 무단 횡단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도로 구조 때문이다.

롯데몰과 가구몰 사이에는 왕복 8차선(폭 30m) 도로에 횡단보도는 등대삼거리와 롯데몰 사거리 등 2곳에 설치돼 있다. 이들 횡단보도 간 이격 거리는 400여m에 달한다.

이 때문에 롯데몰과 가구몰을 쇼핑한 관광객들은 이격거리가 먼 횡단보도를 이용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무단 횡단을 일삼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 "쇼핑몰 구조상 이격거리 400여m의 중간 지점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해야 무단 횡단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롯데몰과 가구몰 관계자들은 "쇼핑객들에게 무단횡단을 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지만 막무가내"라며 "관광단지를 관리하는 부산도시공사와 부산시, 기장군, 부산경찰청 등에 안전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위원장 정용환)는 "지난 5월 임시회에서 부산경찰청장에 대한 1호 지시사항을 의결했다"며 "교통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주변의 신규 유발 교통수요 분석과 교통안전대책을 수립해 관광지 주변 시민과 관광객의 교통불편, 안전사고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기장군(군수 오규석)도 최근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 부산경찰청, 교통관련기관, 교통전문가, 주민대표 등이 포함된 '오시리아관광단지·일광신도시 교통대책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오 군수는 "오시리아관광단지와 일광신도시 교통문제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 관계기관과 교통전문가, 주민대표로 구성된 교통대책협의체를 구성해 근본적인 교통안전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교통분석 용역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개점한 롯데몰 동부산점은 프리미엄 아울렛과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를 결합해 만든 복합 쇼핑몰로 오시리아관광단지의 핵심 시설이다. 롯데몰은 12만8700㎡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은 19만8000㎡에 달하며, 영업면적도 7만6000㎡에 이른다.

주말 휴일의 경우 국내 관광객과 부산·울산·경남지역 쇼핑객 등 4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주차 차량도 1만2000여대에 달한다.

롯데몰 동부산점 맞은편에 지난달 개관한 가구몰 '롯데 메종 동부산'은 면적 1만3520㎡ 규모에 38개 국내외 전문 브랜드가 입점했다. 주말과 휴일 6000여명의 쇼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주차 차량도 2000여대에 달한다.

롯데몰 동부산점과 메종 동부산 인근에는 지난해 문을 연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자리잡고 있고,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핵심시설인 테마파크가 올 연말까지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다.

부지 50만765㎡에 조성되는 테마파크에는 3780억원이 투입돼 롯데월드, 루지 체험장, 호텔, 쇼핑몰 등이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루지 체험장은 이달 중 임시 개장하고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는 오는 9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마파크 개발이 완료될 경우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도로는 교통체증과 함께 안전사고 발생 등으로 사계절 관광단지 조성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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