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가 반공에서 동성애 반대로 전선 바꾼 이유는?

조현 2021. 7. 26. 18: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날은 날로 더워지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남북관계, 이 냉전을 지탱하는 중심세력인 '보수기독교'의 변화를 진단하며 해법을 찾는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냉전과 한국기독교' 심포지엄 발제문에서 서명삼 이화여대 교수는 "2010년대 중반에 이르면러 한국의 개신교 우파는 기존의 냉전 패러다임에 기반한 정치적 메시지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대신 동성애와 이슬람교에 대항하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들의 관심을 문화전쟁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평화와신학
정전 68돌 맞아 27일 심포지엄

날은 날로 더워지지만 여전히 얼어붙은 남북관계, 이 냉전을 지탱하는 중심세력인 ‘보수기독교’의 변화를 진단하며 해법을 찾는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한국전쟁 정전 68돌을 맞는 2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는 오후 3~6시 ‘냉전과 한국기독교’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엔지오인 ‘평화와신학’도 같은날 오후 7시30분 ‘갈라진 마음들과 한국교회’라는 주제의 포럼을 연다. 코로나19로 인해 두 행사 모두 온라인 화상 플랫폼 줌으로 진행하며,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냉전과 한국기독교’ 심포지엄 발제문에서 서명삼 이화여대 교수는 “2010년대 중반에 이르면러 한국의 개신교 우파는 기존의 냉전 패러다임에 기반한 정치적 메시지를 다소 누그러뜨리는 대신 동성애와 이슬람교에 대항하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들의 관심을 문화전쟁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부터 미국 대사관은 프랑스 대사관 및 독일 대사관 그리고 또한 미국에 본사를 둔 구글 등의 기업과 함께 최초로 한국의 퀴어문화축제에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까지 하면서 한국의 개신교 우파의 정신 속에 일종의 불협화음이 생겨났다”며 “한국의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은한미동맹체제를 여전히그대로 보존하기 바라지만, 동성애인권의 주된 옹호자들 중 하나인 자유주의적미국을 상대로 대립적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고 보았다.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원은 논찬문에서 “‘반공, 친미, 친자본’이라는 특정 이념과 이에 기반한 정권의 든든한 지지 세력으로 기능하며 존재해온 기독교인들이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문화전쟁에 전투적으로 참여하면서 동성애자, 난민, 이슬람 등을 대상으로 혐오와 배제를 조장한 이유는 2001년 이후 연속으로 터져 나온 광림교회, 삼일교회, 사랑의교회, 명성교회 같은 대형교회의 각종 스캔들, 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 같은 이단의 발흥과 공격적 전도, ‘가나안교인’의 급증 등으로 교세가 급감하고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고조되면서 존재론적 위기의식이 급격히 상승된 것도 중요한 동기였다”고 지적했다.

‘평화와신학’이 주최하는 ‘갈라진 마음들과 한국교회’ 포럼에서 발표하는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냉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를 위한 마음의 사회심리학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한다.

이상철 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은 논찬문에서 ‘기독교와 대속과 화해라는 명제를 내세우면서 피해자나 소수자, 타자들의 해결되지못한 문제들을 덮고 지나쳐온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원장은 “성급하게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마무리하여 다음 국면으로 급하게 전환하려는 조급증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한국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는 그때 그 시절의 추억으로 끝난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