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비상사태 연장 않기로..무히딘 총리 정치적 위기 맞나

최서윤 기자 2021. 7.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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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올해 내내 이어져온 비상사태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올해 1월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선거를 연기해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재신임보다는 사퇴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말레이시아 국회는 그간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로 회기가 중단된 바 있다.

특히 비상사태와 엄격한 봉쇄정책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화하면서 국민적 분노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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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선거 연기' 명분 돼온 비상사태 내달 1일 만료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올해 내내 이어져온 비상사태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무히딘 야신 총리는 올해 1월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선거를 연기해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재신임보다는 사퇴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타키유딘 핫산 말레이시아 법무장관은 이날 소집된 임시국회 연설에서 내달 1일 만료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국회는 그간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로 회기가 중단된 바 있다.

작년 4월 근소차로 집권한 무히딘 총리는 지난 1월부터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해왔다. 코로나19 감염 억제가 명목이었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무히딘 총리의 반대 세력은 총리가 권력을 고수하려 비상사태를 유지한다고 비난해왔다.

특히 비상사태와 엄격한 봉쇄정책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화하면서 국민적 분노도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확진자 수가 1만7045명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고, 누적 사망자 수도 100만 명을 넘었다. 말레이시아의 1인당 코로나 감염률은 동남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높다.

이런 가운데 비상사태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은 무히딘 총리의 정치적 위기를 반영한다는 관측이다.

무히딘 총리는 다소 불안정한 연립정부를 이끌어왔는데, 연정의 핵심 동맹이자 말레이시아 최대 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은 이달 초 무히딘 총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말레이시아는 국왕이 총리와 내각의 조언을 받아 직무를 수행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총리가 국왕의 임명을 받지만, 하원 다수당 당수를 총리로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왕 역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

다만 핫산 장관은 그의 하원 다수 유지 문제는 의회에서만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무히딘이나 무히딘 내각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개원한 임시국회는 5일간 계속될 예정이며, 현재까지 신임투표가 소집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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