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긴축 대비해 포트폴리오 다양화 필요

2021. 7. 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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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고점 부근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 분위기는 이전만큼 낙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높은 주가 지수만큼 불안감도 높아진 모습이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이 발표되고 있는데도 주가가 움직이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은 이 불안의 방증일 수 있다.

여전히 팬데믹 국면이지만 재난에 대응하는 주요 국가들의 정책 모멘텀은 대부분 정점을 지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고 가장 많은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미국을 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집행되기 시작한 조 바이든의 1차 부양책은 이번 회계연도에 배정된 60% 중 이미 55%를 집행했다. 중국의 정책 모멘텀은 이미 연초 고점을 찍었고 우리나라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앞두고 있지만 성장 모멘텀을 바꿀 만한 규모가 아니다.

정책 모멘텀의 변화는 성장률과 같은 경제지표에서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번주 한국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데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률의 근본적 요인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활동 확대와 같은 기간 집중된 재정정책 집행이다. 특히 미국의 정책 집행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2분기 성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 3분기 중반까지는 정책 집행이 지속되지만 이후엔 점차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는 우리나라나 미국 모두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의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 이후 발표되는 지표는 점차 둔화될 것이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유동성 국면의 변곡점이다. 변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3월부터 영국중앙은행과 캐나다중앙은행 등은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조심스럽지만 정상화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시적이었던 유동성 프로그램을 상반기 중 종료시켰고 역레포 등을 통해 초과 유동성도 흡수 중이다. 8월 이후에는 이 움직임이 더 가시화하고 본격화할 것이다. 4분기 중에는 자산 매입 규모를 점차 축소하기 시작해 내년 1분기 중에는 매입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고 이후 재투자 규모 축소를 통해 점진적인 유동성 흡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익을 극대화하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지키는 데 주안점을 둔 보수적인 자세가 더 유리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내심과 유연함이 필요하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주도주를 좇아가는 투자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수익률을 방어하고 기회를 넓히는 다양화가 필요한 국면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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