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스페인에 26점 퍼부은 강이슬, 그 비결은 전주원 감독 손에?

민준구 2021. 7.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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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의 스페인 전 활약은 스테판 커리 부럽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3점슛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농구는 림과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득점 확률이 높아지지 않나. 스페인이 나에 대한 수비를 준비해 온 것 같았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선 림과 가까운 곳에서 공격해야 했다. 사실 경기 전, 슈팅 감각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다. 그러다가 웜 업 과정에서 무언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레더라. 몸도 가벼워졌고 긴장감도 줄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강이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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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의 스페인 전 활약은 스테판 커리 부럽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스페인의 집중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그는 장기인 3점슛 외에도 다양한 공격 기술을 자랑하며 아시아 최고의 스코어러임을 증명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강이슬은 26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3점슛 2개 포함, 26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비록 69-73으로 분패했지만 강이슬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반격은 스페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이슬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1년 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선 점수차도 많이 났고 크게 아쉬운 경기를 했다. 근데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했고 또 이길 수 있었던 지금의 패배가 더 아쉽고 또 화가 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고 분명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4쿼터 초반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아쉬웠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강이슬의 활약은 지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영국 전과는 또 달랐다. 스페인은 강이슬의 3점슛을 철저히 봉쇄하려 했다. 본인보다 더 큰 선수가 밀착 마크를 하니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강이슬은 영리했다. 동료들을 적극 활용, 공간을 만들었고 3점슛보다는 미드레인지 게임과 돌파를 고루 섞어 스페인을 당황케 했다.

“3점슛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농구는 림과 가까운 곳에 있을 때 득점 확률이 높아지지 않나. 스페인이 나에 대한 수비를 준비해 온 것 같았고 그걸 이겨내기 위해선 림과 가까운 곳에서 공격해야 했다. 사실 경기 전, 슈팅 감각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다. 그러다가 웜 업 과정에서 무언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레더라. 몸도 가벼워졌고 긴장감도 줄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 강이슬의 말이다.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강이슬은 경기 전부터 슈팅 밸런스가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때 생각난 것이 바로 과거 김정은과의 일이었다.

강이슬은 “(김)정은 언니가 슈팅이 잘 안 들어갈 때마다 내 손을 잡곤 했다(웃음). 손을 잡은 뒤에는 슈팅이 잘 된다고 하더라. 스페인 전을 앞둔 상황에서 슈팅 밸런스가 맞지 않자 정은 언니와의 일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전주원)감독님께 찾아가 손 한 번 잡아달라고 말씀드렸다. 하하.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감독님 손을 잡았더니 슈팅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도 감독님 손을 또 잡고 꼭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며 웃음 지었다.

스페인 전을 마친 한국은 29일 캐나다, 8월 1일 세르비아와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에 비해 FIBA 랭킹은 떨어질지 몰라도 상대하기 더 어려운 팀들일 수도 있다. 단 스페인 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이 끝까지 유지된다면 내심 1승 이상의 결과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강이슬은 “이제 첫 경기를 치른 것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기력이 정말 좋아진 건지, 아니면 운이 따라서 잘 된 건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 아무래도 캐나다 전을 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라며 “계속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스페인 전처럼 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 캐나다, 그리고 세르비아 전까지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한국 여자농구를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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