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4단계, 강릉은 도로 3단계..'핑퐁방역'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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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지자체의 제각각 거리두기로 권역 내 풍선효과가 현실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인접 시·군 간 거리두기 단계가 주고 받듯 적용되는 '핑퐁 방역'이 실시돼 방역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27일 0시를 기해 지역 내 거리두기를 '강화된 3단계'로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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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선 "피서객 아닌 지역사회 중심 감염"
(강릉·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지자체의 제각각 거리두기로 권역 내 풍선효과가 현실화된 가운데, 이번에는 인접 시·군 간 거리두기 단계가 주고 받듯 적용되는 '핑퐁 방역'이 실시돼 방역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 강릉시는 27일 0시를 기해 지역 내 거리두기를 '강화된 3단계'로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강화된 3단계지만 현행 4단계에서 하향 조정하는 셈이다.
강화된 3단계에서는 사적모임이 4인까지 가능하지만 유흥시설과 콜라텍·무도장·홀덤펍·홀덤게임장·노래연습장 등은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일반음식점과 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
특히 시는 최근 지역 확산세의 축으로 지적돼 온 젊은층 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학원, PC방 오락실, 독서실, 스터디 카페, 영화관을 포함해 마트, 실내체육시설 역시 오후 10시 이후 운영을 제한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주 4단계 격상·운용을 통해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들었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4단계 격상 운용으로 인한 사적 모임 제한으로 인한 지역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3단계 하향 조정은 이날 도가 발표한 10개 시‧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적용 등에 발을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강릉시의 거리두기 단계 하향 조정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접한 양양군이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양은 지난 2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해 적용하고 있다. 이날 강원도의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에서도 양양은 4단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지난주 강릉시의 4단계 격상 운용으로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위까지는 아니었던 양양과 속초, 동해 등 인접 시군으로 몰렸던 피서객이 다시 강릉으로 몰릴 우려가 점쳐진다.
강릉이 막히니 양양이 뚫리고, 양양이 막히니 강릉이 뚫리는 피서철 풍선효과가 탁구공 오가듯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지역에서는 통일된 단계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직장인 김모씨(36)는 "동해안은 사실상 6개 시군 모든 곳이 여름철 관광지로, 다른 도 권역과는 달리 국도 7호선과 동해고속도로를 통해 쉽게 옮겨다닐 수 있다"며 "강릉이 4단계일 때 양양이 3단계, 양양이 4단계일 때 강릉이 3단계 식이라면 피서 인파 운집 방지에는 사실상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민 임모씨(35)도 "사실상 이들을 1개 지자체로 보고 통일된 거리두기 단계를 적용해야 확산세를 막을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릉시는 양양과 강릉지역 확산세가 피서객을 통한 감염세가 아닌 지역사회 중심으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양양의 확산세는 서핑해변이나 피서객이 아닌 지역 식당, 마트 등이 중심"이라며 "강릉 역시 감염경로 불명의 확산세가 잡혀 역학조사 범위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단계 조정으로 인한 풍선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3단계 하향 적용도 지역 경기 등 경제성이 아닌 감염 추이를 보고 결정한 만큼, 상황 악화 시 언제든 4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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