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입성한 한국 야구대표팀, 엇갈리는 기대와 우려 [도쿄올림픽]

최희진 기자 2021. 7.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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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림픽 2연패를 위해 결전의 땅 일본에 입성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입국 및 방역 절차를 마치고 1시간40분 만인 오후 3시10분 입국장으로 나왔다. 대표팀은 곧바로 도쿄 하루미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이스라엘, 31일 미국과 B조 예선 1, 2차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지난 23~25일 상무, LG, 키움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벌떼야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던 대로 김 감독은 누구에게도 3이닝 이상을 맡기지 않으면서 투수를 빨리 교체하는 전략을 실험했다. ‘모의고사’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김 감독이 이스라엘전 선발투수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고영표(KT)와 최원준(두산), 김민우(한화), 원태인(삼성)이 각자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쾌투를 펼쳤다.

불펜 운용도 큰 그림이 나왔다. 오승환(삼성)이 1순위 마무리투수로 뒷문을 걸어잠그고, 조상우(키움)와 고우석(LG)은 상대팀 타순과 상황에 따라 중간에 투입될 수 있다.

투수들은 건재했지만 평가전 기간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이지 않았다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표팀은 상무전에서 9-0의 산뜻한 승리를 수확했지만 LG와 키움의 1군 투수들에겐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LG와 2-2 무승부에 그쳤고 키움에 2-1 신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타선의 컨디션을 감안했을 때 투수들의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1점을 쥐어짜내는 스퀴즈 번트 작전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에 대량 득점을 하면 좋겠지만 타자들이 감을 잡기 전까지는 1점 차 승부가 많을 듯하다. 투수들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니 점수를 잘 지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전 선발투수는 ‘극비’다. 이번 대표팀엔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 기존 대표팀의 기둥이었던 좌완 3인방이 없어 선발 전력에 물음표가 달려 있다.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자란) ‘베이징 키즈’가 대표팀에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다. 도쿄에서 또 좋은 성적을 내면 ‘도쿄 키즈’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대표팀 막내였던 김현수(LG)는 이제 주장이 돼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그는 “13년 전처럼 감독님, 선수들과 똘똘 뭉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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