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페셜]화이자·J&J 소송 종결.. 셀트리온 인플렉트라 반사이익 기대

김유림 2021. 7.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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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인플렉트라 미국 판매 계속한다"
올해 인플렉트라 미국 점유율 20% 기대감
美 상위권 사보험사, 인플렉트라 적극 영업
바이든 정부 바이오시밀러 지원 강화 수혜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J&J)이 4년 넘게 진행한 소송을 합의로 종결했다. 화이자는 셀트리온(068270)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 미국 판매를 담당했으며, 오리지널사 J&J가 영업을 방해한다고 주장해왔다. 양사는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화이자는 인플렉트라 미국 판매 의지를 분명히 했고, 이는 셀트리온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플렉트라. (사진=화이자)
2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이자와 J&J가 미국 인플릭시맵 시장의 반경쟁적 전술에 대한 소송을 비공개로 합의했다. 인플릭시맵은 J&J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이며, 특허가 풀린 후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유럽 제품명 램시마) 개발에 성공했다.

2016년 화이자가 인플렉트라 미국 내 유통과 판매를 시작했지만, 1년 동안 1%대 점유율에 그치며 고전을 겪어왔다. 본격적으로 점유율이 확대되기 시작한 시점은 화이자가 J&J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2017년 화이자는 미국 펜실베니아 지방법원에 J&J가 연방독점금지법 및 바이오의약품 가격경쟁 및 혁신법(BPCIA)을 위반했다며 제소했다.

J&J가 미국 사보험사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리베이트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며, 인플렉트라를 급여목록에 등재하지 못하게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2019년 미국 정부는 J&J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인플렉트라 미국 점유율은 2018년 5.8%, 2019년 7.6%, 2020년 11%, 2021년 6월까지 17.2%를 기록했다. 화이자와 J&J 소송까지 마무리되면서, 올해 안에 점유율 20%대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화이자는 논평을 통해 “사건 당사자들이 모든 청구를 해결, 기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J&J는 공식 입장이 없었고, 화이자는 미국 시장에서 인플렉트라 판매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화이자 측은 “미국 시장에서 인플렉트라를 계속 판매할 것이며, 미국 전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진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정책 변화와 주요 이해관계자 간에 바이오시밀러 수용은 환자 및 의료 시스템 전체가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측은 “두 회사 간의 비공개 합의라서 정확히 내용을 알진 못한다. 화이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거 같다”면서 “올해 기점으로 미국 인플렉트라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그런 연장선에서 소송 건도 정리가 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사보험사들이 인플렉트라 영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점도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최대 사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Health)는 선호의약품 리스트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레미케이드를 제외했다. 미국 사보험사 상위 10위권 내에 있는 시그나(Cigna)는 이달부터 레미케이드에서 2개의 바이오시밀러로 투약 품목을 바꾸는 환자에게 500달러(한화 약 56만원) 직불카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개 품목은 인플렉트라와 아브솔라(암젠)다.

이 같은 기조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자국 내 의약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경쟁을 부추기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에 관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10여개 연방정부 기관이 전문의약품 약가, 노동시장 등에 대한 반경쟁적 관행을 개선하고 단속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환자에게 저가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지원을 강화하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김유림 (u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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