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력에도 한일 대중 동일한 접근은 비현실적" - SCMP

김현 기자 2021. 7. 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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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1일 오전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를 가졌다.(외교부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한국과 일본을 결속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에 합의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홍콩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은 25일 '일본과 남한의 마찰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평화 추진에 문제가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분석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SCMP는 지난 21일 일본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4년 만에 한미일 차관급 협의를 개최해 북한 문제와 대만 해협 안정의 중요성 등에 논의한 뒤 3국간 협력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발표한 것을 거론, 한일 양국간 "마찰을 거짓으로 보이게 하는 기조"라고 지적했다.

SCMP는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간 유대관계는 일본 식민지 지배 기간 한국인에 대한 강제노역 보상과 같은 태평양 전쟁 당시 역사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태평양 방류 결정에 대한 의견 충돌로 최악의 수준에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일본 외교관의 논쟁을 초래한 발언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에서의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무산됐다고 SCMP는 보도했다.

한일 양국간 시큰둥한 관계는 선수들의 식사마저 마찰의 원인이 되는 등 도쿄 올림픽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확실한 동맹국인 한일 양국의 관계 악화는 바이든 행정부에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일본과 한국이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접근에서 하나가 되길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 와세다대의 한 교수는 "3국 사이에 이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독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언급하면서 "특히 (한일) 양국의 국수주의적 교육은 (양국이)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는데 주요 장애물"이라고 언급했다.

푸샤오위 미국 네바다 대학 정치학 교수는 미국 정부가 한일 양국간 날카로워진 관계를 개선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푸 교수는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들은 한국과 일본의 국내 정치와 민족적 정서에 매우 민감하다"라고 말했다.

SCMP는 미국에게 더 시급한 문제는 중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한국이 한미일 3각 동맹에 있어서 가장 약한 고리라고 말해 왔으며, 한국은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로 구성된 안보 동맹인 쿼드에 가입하는 것을 꺼려 왔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탄압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구르족에 대한 대우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던 일본과 달리 한국은 중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이유로 대며 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한국은 미중간 경쟁의 불확실성과는 별개로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만큼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우려해 쿼드 가입을 자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도 이를 인식하고 지난 21일 미국과 일본이 의도적으로 집단 대립에 관여하고 반중 포위망을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한국에 대해선 짧게 호명하는데 그쳤다.

SCMP는 북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관심도 엇갈렸다며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서울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났을 때 비핵화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후에 미국에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요청했고,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핵심 동맹국인 중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와세다대 교수는 한국은 중국을 화나게 하는 어떠한 노력에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푸 교수는 현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 가장 중요한 영토적, 역사적 분쟁"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한국은 또 북한에 대한 도전을 다루기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 교수는 "이를 토대로 볼 때 한국이 중국에 대해 더 대립적인 접근을 주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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