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중단' 김홍빈 대장, 장례절차 착수.. 히말라야에 잠들다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에 대한 장례방식 논의와 함께 체육훈장 추서가 추진된다. /사진= 뉴시스

8000m급 봉우리 14좌를 모두 완등하고 브로드피크(8047m)에서 실종된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에 대한 수색이 가족 요청으로 중단됐다. 아울러 장례방식 논의와 함께 체육훈장 추서가 추진된다.

광주김홍빈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홍빈 대장 수색을 중단하고 장례절차와 체육훈장 추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김 대장의 업적 등을 고려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고 고미영씨는 대한산악연맹장, 지난 2011년 고 박영석씨와 2018년 고 김창호씨는 산악인장으로 장례를 진행한 바 있다. 김 대장도 대한산악연맹 주최로 산악인장이 거론되고 있다.

대책위는 장례방식 논의가 완료되면 지역 차원에서 김 대장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대장의 등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한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도 추진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을 하면 검토 뒤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고 훈격 결정과 공적심사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한다.

그동안 체육훈장 청룡장은 세계 9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을 포함해 고 김창호 산악인, 김미곤 산악인이 받았다.

김 대장은 지난 1991년에는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어 열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30년만인 지난 18일 브로드피크 정상에 올라 장애인 최초로 8000m급 봉우리 14좌 완등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09년에는 남극 빈슨매시프(4897m) 등정에 성공하면서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도 세웠다.

앞서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4시58분쯤 브로드피크 완등 소식을 전한 뒤 하산하던 중 지난 19일 0시쯤 해발 7900m 지점에서 1차 조난됐다.

조난 지점에서 버틴 김 대장은 같은날 오전 5시55분쯤 위성전화로 구조 요청을 했으며 오전 11시쯤 러시아 구조대가 발견하고 끌어올렸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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