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는 이런 국제학교들이 있어요

송아영 2021. 7. 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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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국제학교 공존

특정 국가 정체성 띠는 국제학교와 다국적 국제학교 두 종류

장점 많지만 다각적으로 판단하고 입학 결정해야

외국인 비율이 높고 외국인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을 공교육에서 감당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싱가포르에서 국제학교는 일반적으로 사립학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공립학교에 비하여 학비는 비싸지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을 교육부의 통제 없이 빠르게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싱가포르에 있는 국제학교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한 나라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국제학교이며, 둘째는 국적과 무관한 완전 자율 국제학교이다.

전자로는 한국국제학교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인도, 호주,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국제학교가 있다. 후자는 특별한 나라의 정체성이 없는 다국적 국제학교들이다.

외국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후자의 국제학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다국적 국제학교들은 이름 또한 다양하며, 특별한 나라 색깔을 띠지 않고 있다. 두 종류의 국제학교들은 대부분 국적과 관계없이 학생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이나 업무 등의 이유로 싱가포르로 이주하고 자녀를 위한 국제학교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싱가포르는 영어를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교육을 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영어권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한국과 비교적 가까운 아시아권 나라에서 안전하게 국제적인 교육을 시키겠다는 이유로 싱가포르를 교육 이민지로 선택하는 학부모들 또한 많다.

특히 국내 언론 등을 통해 연예인이나 유명 운동선수 등의 자녀들이 싱가포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기사도 가끔씩 접할 수 있어 예전에 비해 싱가포르가 자녀의 유학지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첫 번째 종류의 국제학교들은 자국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모국어와 영어라는 이중 언어 교육을 자연스럽게 병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도시 특성과 학부모, 학생들의 요구 등에 따라 중국어를 교육과정에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교들도 대부분 국적에 상관없이 지원자를 받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자국민 학생이 많다. 예를 들어 한국국제학교의 경우 한국 교육부의 NEIS시스템을 사용하고 한국과 거의 비슷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또 3월에 학기를 시작하고 방학 또한 한국 학교들과 시기가 같다. 학사일정 등이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다니고 있던 학교에서 ‘전학’ 형식으로 학교를 옮길 수도 있다.

자국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국제학교들은 자국민 학생들에게 우선순위를 주거나 학비 감면 등의 다양한 혜택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미국국제학교(SAS: Singapore American School)는 미국식 교육을 제공하는데, 미국 국적자에게 입학 우선순위를 준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입학 우선순위가 정해지는데, 미국국제학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학생이라도 누구나 국적에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인기가 많아 대기가 길고, 학비도 비교적 비싼 편이다.

유럽식 자국민 교육을 위한 학교인 프랑스국제학교(IFS: International French School)와 독일유럽학교(GESS: German European School Singapore) 등의 학교들도 다른 국제학교들에 비해 합리적인 학비와 유럽식의 여유로운 학교 분위기 등을 앞세워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영어가 아닌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국제학교는 아무리 영어를 기반으로 이중 언어 교육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모국인 학생들이 많은 편이며, 인기도는 비교적 떨어진다.

◆CIS 캐나다국제학교 전경 ⓒ송아영 

반면 다국적 국제학교의 경우, 비교적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한다. 많은 학생들이 다른 인종, 다른 문화권, 다른 모국어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학사일정 및 학비 또한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물론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다.

입학을 원할 경우 입학처와 다양한 소통을 통해 원하는 시기와 학년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 많은 학교들이 형제, 자매, 남매 등의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다양한 부분들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라는 인터넷 유행어는 마치 싱가포르의 교육 선택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너무나도 다양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사회이기에 그만큼 다양한 학교들이 작은 섬나라에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단 학비가 1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845만원) 수준부터 5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4,200만원)까지 다양하며, 통학비, 기타활동비 등을 포함하면 더 많은 교육비가 든다.

또한 사립학교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더 많이 유치해야 재정적으로 학교를 풍요롭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국제학교의 광고나 유학원 등의 설명에 거품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실제 학생 만족도가 어떠한지, 생활환경이 어떠한지 직접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교육을 선택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국제학교 시스템은 분명 장점이 많다. 그럼에도 싱가포르에서 국제학교를 고른다면 학생들의 적응도, 이중 언어 또는 다중 언어 교육의 한계와 단점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 = 송아영 글로벌 리포터 yossonga@naver.com

■ 필자 소개

런던대학교 UCL 교육대학원 IOE 교육과정 및 평가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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