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잔혹 살해범은 백광석·김시남.. 경찰, 신상 공개

제주에서 옛 동거녀의 아들인 중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백광석(왼쪽)씨와 김시남씨./제주경찰청 제공

제주에서 옛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2명의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오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헤어진 옛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 A(16)군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백광석(48)씨와 공범 김시남(46)씨의 이름·나이·얼굴 사진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백씨와 김씨는 범행 도구를 미리 사는 등 사전에 범행을 모의했다. 성인 2명이 힘을 모아 어린 중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범행을 자백하는 등 증거가 충분했다. 또 국민의 알권리 존중과 재범 방지, 공공의 이익에 들어맞는 등 신상 공개의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에 한해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경찰은 오는 27일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이들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경찰은 “피의자 신상 공개에 따른 피의자 가족 등 주변인의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피의자 가족 보호팀을 운영해 관찰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씨 등은 지난 18일 오후 3시쯤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 2층 다락방에서 혼자 집을 지키던 A군을 끈 종류로 결박해 살해한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됐다. 귀가 후 A군이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 옛 동거녀는 같은 날 오후 10시51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주택 방범카메라(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백씨 등으로 특정했다. 다음날 자정쯤 공범 김씨를 신고 3시간 만에 제주 시내 모처에서 신속히 긴급 체포했다. 백씨는 도주해 제주 시내 한 숙박업소에 숨었지만,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백씨가 수년을 같이 살며 사실혼 관계였던 옛 동거녀에게 수개월 전 이별 통보를 받자 앙심을 품고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씨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리던 A군 가족은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