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 있어야 할 무대.." 확진에 발 묶여 '눈물의 기권'

김소연 2021. 7.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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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할 예정이던 칠레 대표팀 페르난다 아기레(23)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도쿄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아기레는 일본 입국 뒤 코로나 확진으로 대회를 기권한 첫 선수다.

코로나 확진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엔에이치케이> (NHK) 방송은 "25일 네덜란드 조정 남자 선수와 독일 사이클 남자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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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칠레 태권도 선수 입국 뒤 첫 기권
조정·비치발리볼 등 감염자 속출
남자골프 세계 1위 선수도 불참
도쿄 시내에 걸린 2020 올림픽 광고판.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태권도 여자 57kg급에 출전할 예정이던 칠레 대표팀 페르난다 아기레(23)는 코로나19 확진으로 도쿄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아기레는 일본 입국 뒤 코로나 확진으로 대회를 기권한 첫 선수다. 호텔에 격리된 아기레는 25일 인터넷 중계를 통해 태권도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그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거기 있어야 할 나를 상상하니 괴로웠다”며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아기레는 지난 19일 올림픽 참가를 위해 도쿄에 입국했다. 나리타공항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판정됐다. 두 차례 백신 접종을 했으며 일본에 들어오기 전 3차례 피시알(PCR)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증상도 없었다. 칠레올림픽위원회는 21일 아기레의 기권을 결정했다. “절망감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올림픽은 나의 꿈이었다. 몇 년을 준비했는데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29일 24살 생일을 맞는 아기레는 “집에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싶다”며 괴로워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10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데, 올림픽이 2주 남짓이라 사실상 경기에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골프 종목에선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이 도쿄로 출발하기 전에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스페인 올림픽위원회가 25일 발표했다. 람은 올해 유에스(US)오픈 우승자로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람은 올 6월초 이미 한 차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번에 다시 감염되는 불행을 겪게 됐다. 세계 랭킹 6위 브라이슨 디샘보(미국)도 이날 일본으로 출국 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는 29일부터 나흘간 예정돼 있다.

일본에 도착한 선수들도 코로나 공포에 떨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5일 네덜란드 조정 남자 선수와 독일 사이클 남자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조정 선수는 예선 경기에 출전한 뒤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만큼, 추가 확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일인 23일 3명, 24일 1명, 25일 2명 등 매일 선수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여자 비치발리볼 체코팀 2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나머지 1명도 24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상대팀이 부전승 처리되는 일도 생겼다. 2인조 경기에 혼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확진자가 아닌데도 경기를 포기하게 됐다.

올림픽이 시작도 하기 전에 출전을 접어야 했던 선수는 칠레 아기레를 포함해 4명이다. 사격 여자 스키트 세계 랭킹 1위인 앰버 힐(영국)은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마음이 찢어진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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