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케일이 전복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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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갑자기 증폭된 산업 규모와 도시의 확장은 인간의 감각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 시기 철학자들은 전에 없던 스케일에 압도당한 인간의 소외에 주목했다.
다시 말해, 우리 삶을 구성하는 대다수(인공물, 프로세스, 서비스 등)가 물리적인 것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전 세계 시스템이 서로 강하게 연결되면서 기존 스케일 감각과 맞지 않는 현상들이 우리 일상을 지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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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20세기 초 갑자기 증폭된 산업 규모와 도시의 확장은 인간의 감각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 시기 철학자들은 전에 없던 스케일에 압도당한 인간의 소외에 주목했다.
기계의 스케일과 인간 노동력의 최적 조합을 찾으려는 과학적 관리기법인 ‘테일러주의’도 그 당시에 탄생했다.
원자 시대에서 비트 시대로 이행하면서 우리를 둘러싼 문제들이 인간의 지각 범위 밖에 있을 때, 우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저자 제이머 헌트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경험하는 이 딜레마에서 '스케일 혼란'이란 공통점에 주목했다.
20세기 때 변화가 기계화와 전기 사용이 주된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비물질성'과 '얽힘'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다시 말해, 우리 삶을 구성하는 대다수(인공물, 프로세스, 서비스 등)가 물리적인 것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전 세계 시스템이 서로 강하게 연결되면서 기존 스케일 감각과 맞지 않는 현상들이 우리 일상을 지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생물학, 물리학, 도시공학, 정보공학을 아우르는 통찰력으로 뒤엉켜 보이는 현상을 관통하는 '스케일 혼란'에 우리를 눈 뜨게 한다.
더불어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후 위기, 불평등한 정책 등 복잡하고 해결 불가능해 보였던 문제들에 새롭게 접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홍경탁 옮김, 296쪽, 어크로스, 1만7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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