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바이로이트축제' 첫 여성 지휘자 탄생

145년만… 우크라 출신 리니브

25일 개막작 오케스트라 지휘

‘유럽 3대 음악제’ 가운데 하나인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145년 만에 첫 여성 지휘자가 탄생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지휘자 옥사나 리니브(43·사진)가 25일(현지시간) 바이로이트 페스츠필하우스에서 축제 개막곡인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공연 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을 공연하는 이 축제가 1876년 8월 열린 이후 여성 지휘자는 처음이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리니브는 16세 때 처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2017년부터 오스트리아 그라츠오페라와 그라츠필하모닉오케스트라 주지휘자를 맡고 있다.

리니브는 이날 독일 베를리너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바그너의 작품은 모든 지휘자에게 큰 도전이며 (여기에) 성별은 상관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그너 팬으로 알려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남편과 페스츠필하우스를 찾아 공연을 관람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9월 연방하원의원 총선 뒤 물러날 예정이어서 재임 중 마지막 바이로이트 축제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열리는 바이로이트 축제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되지 않았으며, 올해도 방역을 위해 관객 900명만 입장을 허용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