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코로나 블루' 잠시 주춤.."4차 유행 이후 다시 증가할 것"
[경향신문]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4차 유행 이전인 지난 6월까지 다소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다만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이후 국민 정신건강 수준은 다시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5~25일 전국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울’과 관련한 설문에서 총점 27점 중 10점 이상을 받은 ‘우울 위험군’ 비율이 전체 18.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시행한 1분기 조사(22.8%)에 비해 5%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전체 조사 대상 평균 우울점수는 5점으로 이 역시 1분기(5.7점)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응답자 중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2.4%로 지난 3월(16.3%)에 비해 4%포인트 가량 낮았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불안 점수도 각각 평균 1.6점과 3.9점을 기록해 지난해 3월 처음 조사를 실시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 기간 이후인 7월부터 강한 거리두기를 동반한 4차 유행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국민 정신 건강 수준은 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민 우울 점수는 감염병의 추이나 방역 상황, 경제적 어려움 등 여러 요인이 함축돼 영향을 받기 때문에 (4차 유행 이후) 더 나빠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30세대’의 우울 점수 등이 낮게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20대와 3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13.5%인 50~60대에 비해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한 비율도 20대(17.5%)와 30대(14.7%)가 50대(9.3%)나 60대(8.2%)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현 교수는 “주변 사회로부터 심리적 지지를 받는 비율도 낮은 데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미래도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 20~30대가 코로나19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며 “대출 기관이나 고용지원센터 등 이들이 쉽게 도움을 받으러 갈 만한 장소를 잘 발굴해 정신건강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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