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에 잠든다.. 가족들 "수색 중단" 요청

안경호 2021. 7. 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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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모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이 끝내 산에 묻히게 됐다.

김 대장의 가족들이 김 대장의 생환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사고 시 구조 작업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는 김 대장의 평소 당부를 받들어 수색 중단을 요청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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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서  22년 전 실종 산악인 허모씨 시신 발견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 김 대장은 18일 8000m급 등정의 마지막 관문인 브로드피크 완등에 성공하고 하산 중 조난을 당했다. 뉴스1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 14좌를 모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이 끝내 산에 묻히게 됐다. 김 대장의 가족들이 김 대장의 생환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사고 시 구조 작업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는 김 대장의 평소 당부를 받들어 수색 중단을 요청하면서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홍빈 대장을 찾는 수색 작업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수색 중단 결정은 김 대장 아내의 수색 중단 요청을 사고 현장 구조대원들이 존중한 데 따른 것이다. 사고대책위 관계자는 "김 대장이 브로드피크 등반 전 아내에게 '내가 사고를 당하면 수색 활동 등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김 대장 아내도 25일(현지 시각) 실종 지점에 대한 구조헬기 수색 결과 등을 고려,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색 중단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 대장은 18일 오후 8시 58분(이하 한국시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고봉인 브로드피크(해발8,047m)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상에서 캠프4로 하산하던 19일 오전 4시쯤 해발 7,900m 지점 크레바스(거대 빙하 계곡) 근처에서 조난을 당했다.

사고수습대책위는 김 대장을 찾는 수색 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김 대장에 대한 장례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고수습대책위는 김 대장의 업적 등을 고려해 대한산악연맹장이나 산악인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김 대장에 대한 체육훈장(청룡장) 추서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외교부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이 실종된 히말라야 브로드피크의 베이스캠프(4,950m) 인근에서 22년 전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 허모씨의 시신이 최근 발견됐다. 연세대 산악부 등정대 소속이었던 허씨는 브로드피크를 오르다 해발 7,300m 지점에서 고소증으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다 실종됐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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