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 무더위 누그러지나.."열돔 물러가도 최고 35도"

김진주 2021. 7. 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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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시작된 가마솥 더위를 만들어 낸 '열돔현상'은 이번 주부터 서서히 약화될 전망이다.

다만 태풍이 지나가는 8월에 열돔이 다시 견고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두 태풍 모두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던 고기압들을 밀어내면 열돔현상이 잠시 누그러질 수 있다.

즉, 두 고기압을 밀어낸 태풍이 소멸하면 두 고기압이 다시 만나면서 또 한번 열돔이 견고하게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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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시작된 가마솥 더위를 만들어 낸 '열돔현상'은 이번 주부터 서서히 약화될 전망이다. 다만 태풍이 지나가는 8월에 열돔이 다시 견고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열돔현상은 서쪽의 티베트고기압, 동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맞물리면서 대기 상하층이 모두 더운 공기로 가득해진 것을 말한다.

기상청은 26일 "금주부터 티베트고기압 동쪽 가장자리가 약화해 우리나라는 뜨겁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조금씩 덜 받게 될 것"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상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낮 최고기온은 전주보다 1, 2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오전 잔디밭에 물을 주고 있는 서울광장 옆으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열돔, 피크 찍었나

지난주 우리나라는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등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대기 중·상층에 머물면서 돔을 형성해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열돔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열돔현상은 지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부 열기가 더 많이 쌓이기 때문에 극심한 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캐나다 서부에서 낮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한 것도 열돔현상의 영향이다.

그나마 올해는 우리나라 동서쪽에 태풍이 자리하면서 열돔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 서쪽에는 6호 태풍 '인파'가, 동쪽으로는 8호 태풍 '네파탁'이 올라오는 중이다. 두 태풍 모두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던 고기압들을 밀어내면 열돔현상이 잠시 누그러질 수 있다.

전국적으로 35도 내외의 찜통더위가 예보된 26일 더위를 피해 서울 여의도 서울교 아래 그늘을 찾은 시민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지나면 열돔 다시 온다"

문제는 태풍이 지나간 후다. 통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은 8월 초중순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즉, 두 고기압을 밀어낸 태풍이 소멸하면 두 고기압이 다시 만나면서 또 한번 열돔이 견고하게 형성될 수 있다. 이 경우 다시 극심한 폭염이 올 수 있다. 김성묵 기상청 예보분석팀장은 "다음 달 상황을 지금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내달 열돔에 의한 폭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꾸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열돔은 아니지만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호 태풍이 몰고온 수증기와 열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전달돼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 통상 여름 일교차가 10도 안팎이라 가정하면 낮 최고기온도 35도 내외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야외활동이나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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