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주스님 영면.."자비행 실천 스님 뜻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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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께서는 항상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말씀을 강조하셨습니다. 남기신 자취가 너무나 크고 무겁게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위대한 스승의 자취를 기어코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6일 오전 전북 김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태공당 월주 대종사 영결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렇게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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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금산사서 영결식
“국내외서 이웃고통 함께 해
이시대의 진정한 보현보살”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등
종파 넘어 마지막길 배웅
문대통령·대선주자들 조문
“대종사께서는 항상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말씀을 강조하셨습니다. 남기신 자취가 너무나 크고 무겁게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위대한 스승의 자취를 기어코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6일 오전 전북 김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태공당 월주 대종사 영결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렇게 추모했다. 원행 스님은 영결사를 통해 “출가사문으로 생사와 별리의 경계는 마땅히 넘어서야 하겠지만 스승을 보내드려야 하는 이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고 했다. 고 월주 스님의 상좌(제자)인 그는 “대종사께서는 아픈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1980년 민주화 항쟁 때는 광주로 달려가셨고 최근에는 멀리 아프리카까지 다녀오셨다”며 “이 시대의 진정한 보현보살이셨다”고 추모했다. 진제 조계종 종정도 법어를 통해 “불교의 역할이 그늘지고 고통받는 중생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자비행을 실천하신 종장(宗匠)이셨다”고 기렸다.
이날 영결식은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조문객을 제한한 가운데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졌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지낸 김희중 대주교,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 등이 종파를 넘어 조사를 하며 월주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자리에 대선 후보로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식장 뒤에서 세 번째 줄에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을 사이에 두고 앉았는데,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힐끔 보기는 했으나 서로 인사 없이 냉랭한 분위기를 지켰다. 전날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원희룡 제주지사도 참석했다. 월주 스님이 지난 22일 세수 89세(법랍 68년)로 입적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 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금산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 조전을 보내 “스님께선 민주주의 실현, 남북 평화, 양극화 해소, 환경 보호, 국제구호를 위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셨다”며 “외환위기로 나라가 어려울 때 김수환 추기경님, 강원룡 목사님과 함께 경제살리기와 실업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습은 귀감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스님께서 말씀하신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아프고 힘든 이웃과 함께한다면 우리 국민은 코로나19의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안숙선 명창이 심청가에서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을 부르며 추모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의 문도 스님들이 다비식(茶毘式)이 거행되는 연화대로 운구를 시작했다. 연화대에 도착한 후 스님들이 ‘불(佛)! 법(法)! 승(僧)!’을 외치고 염불하는 가운데 고인의 육신을 태워 극락왕생하도록 이끄는 다비식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상좌들과 신도들이 점화하자 다비의 불꽃이 환하게 타올랐다. 의식을 진행한 원묵 스님은 “이 불꽃은 일체의 번뇌를 태운 열반의 상징이고 중생을 제도하고자 원력으로 이 땅에 나투셨던 큰스님의 대비원력”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김제= 박팔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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