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피 제품 최초 'USDA 유기농' 인증 나왔다
[경향신문]
유기농이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방식을 말한다. 식품에서 시작한 유기농 인증은 화장품 같은 건강미용 제품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화학성분이 100% 없어야 가능한 ‘USDA 유기농인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인증으로 꼽힌다.
두피·모발 제품을 제조 판매하는 이오너스(대표 김장열)는 26일 “최근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자사 제품이 유기농인증(USDA ORGANIC)을 받았다”면서 “두피·모발 제품으로는 확실히 세계 최초의 USDA 유기농인증”이라고 밝혔다.
USDA 유기농인증을 받으면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인 ‘이오너스 유기농 3D스파’(사진, 이하 3D스파)가 국내외 시장에 유통 중이다. 이 제품은 당초 식약처 의약외품(탈모방지, 양모 등 두피관리)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식약처가 2017년 탈모증상 관련 제품을 기능성 화장품으로 변경하면서 현재는 일반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3D스파는 두피의 각질, 가려움, 비듬, 악취, 탈모, 지루성 두피염 등을 개선하는 제품으로, 주 성분(수소탄산나트륨 성분의 음이온액)은 24개국 제조특허를 받았다. 여러 국가에서 식품첨가물로 등재되어 있는 안심 성분이다. 또한 국제화장품원료집(ICID)에도 천연 화장품 원료로 등재되어 있다.
김장열 대표는 “지구, 환경, 사람을 위해 유기농 제품을 비롯한 천연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3D스파를 두피에 분사하면 화학샴푸, 염색약, 퍼머약 등의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세척해서 없애주기 때문에 두피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 유기농 성분으로 전신 피부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이오너스 제품의 USDA 유기농 인증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인증사인 ‘컨트롤유니온’ 한국 지사를 통해 이뤄졌다. 원료인 탄산수소나트륨, 녹차수, 라벤더 모두 USDA 유기농인증을 완료했다.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국 USDA 유기농 인증은 프랑스, 일본, 호주의 유기농 인증과 함께 글로벌 4대 유기농 인증으로 꼽힌다.
이오너스의 USDA 유기농인증 내용은 미국 주요 신문과 방송 등 100여 곳의 홈페이지에 업체제공 정보로 올라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온라인 시장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어는 ‘안전, 건강, 원료’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인 글로벌 코스메틱 인더스트리(Global Cosmetic Industry)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위생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이 지속해서 안전하고 건강한 ‘클린 뷰티’ 제품들을 선호한 결과물”로 해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화장품 원료에 대해서도 인증을 받을 수 했다. 기존에는 완제품만 천연·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원료까지로 인증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금년 상반기까지 16개 업체 34개 품목이 천연·유기농 화장품으로 인증받았다. 올해 1월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컨트롤유니온 등 3곳에서 천연·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담당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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