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스페인을 지옥 끝까지 끌고 갔던 전주원 감독 "아쉬움만 남는다"

민준구 2021. 7.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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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해서.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69-73으로 분패했다.

전주원 감독은 "앞으로 만날 캐나다, 그리고 세르비아 전은 스페인 전보다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캐나다는 파워를 바탕으로 한 팀이기 때문에 지수를 제외한 우리 선수들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스페인 전만큼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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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해서….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A조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69-73으로 분패했다. 3쿼터까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4쿼터 초반에 밀린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비록 패배했지만 한국의 경기력은 세계 수준이었다. 장신 군단을 자랑한 스페인을 상대로 박지수를 앞세워 최대한 막아냈다. 강이슬과 박혜진의 3점슛은 매우 날카로웠다. 2016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페인은 한국의 저력에 잠시 패배를 떠올렸다.

전주원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만 남는다.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었고 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4쿼터부터 선수들의 부담감이 커졌던 것 같다. 또 스페인이 워낙 크다 보니 리바운드도 많이 허용했다. 선수 로테이션도 여유롭게 가져가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다. (박)지수를 더 쉬게 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쉬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부족했다”라며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패배라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경기 내용을 떠나 분명한 결과는 1패를 안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1년 전 스페인에 46-83, 37점차로 무기력하게 패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년 후 스페인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인 건 분명 큰 수확이었다.

가장 놀라웠던 건 전주원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김정은, 배혜윤 등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보다 박지현, 윤예빈 등을 적극 활용, 스페인을 기동력으로 압박했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박혜진, 강이슬, 박지현, 윤예빈, 여기에 김단비까지 교체 투입하며 스페이싱 게임을 펼쳤던 한국은 분명 세계 수준의 팀플레이를 선보였다.

전주원 감독은 “도쿄올림픽 준비 기간 동안 고민했고 또 준비하려 했던 부분이다. (김)정은이를 비롯해 언니들이 끌어주면 동생들이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준비한 라인업이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개인적으로 이번 도쿄올림픽은 한국 여자농구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이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면 앞으로 치를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강이슬을 적극 활용한 패턴 플레이도 인상 깊었다. 스페인은 강이슬의 3점슛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수비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박지수의 스크린,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이슬에게 슈팅 공간을 만들어줬고 이는 주요 득점 루트가 됐다. 강이슬은 스페인 전에서 무려 26점을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2개를 기록했고 나머지 득점은 전부 미드레인지 게임을 통해 쌓은 것이었다.

전주원 감독은 “(강)이슬이가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우리와 상대하는 팀들은 이슬이의 슈팅이 좋다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 수비가 가해질 것 역시 알고 있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 이슬이가 잘 움직여줬고 또 많은 득점을 해줬다. 정말 잘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오는 29일, 캐나다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스피드와 파워를 앞세운 캐나다는 어쩌면 스페인보다 더 힘든 상대일 수도 있다. 전주원 감독은 “앞으로 만날 캐나다, 그리고 세르비아 전은 스페인 전보다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캐나다는 파워를 바탕으로 한 팀이기 때문에 지수를 제외한 우리 선수들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스페인 전만큼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 쉽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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