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기세 오른 이민지, 조용히 칼을 간 박인비.. 도쿄 올림픽 성적은? [도쿄올림픽]

김경호 선임기자 2021. 7. 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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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에비앙 챔피언십은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26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최고선수’ 이민지(호주)를 대역전극 주인공으로 만들며 마감됐다. 마지막날 7타차 4위로 출발해 버디 7개를 잡고 이정은6과 공동선두로 마친 이민지는 연장전에서 세컨샷을 핀 2.5m 옆에 붙여 완벽한 이글 기회를 잡으며 승부를 압도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주인공이 된 이민지가 에비앙 챔피언십의 감각을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이어간다. 우승 직후 리디아 고, 김효주, 전인지로부터 축하받고 있는 이민지(오른쪽). ㅣ게티이미지


완벽한 샷과 퍼트 감각, 자신감을 쌓은 이민지는 이제 도쿄로 향한다. 8월 4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를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가다듬은 만큼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7위를 차지한 이민지는 26일 우승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리우 때부터 내 마음 속에 있는 목표다. 국가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게 매우 기쁘다”며 의욕을 보였다.

올림픽 출전선수 가운데 이민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낸 골퍼는 공동 6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는 비록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다툼을 벌이지 못했지만 노련한 쇼트게임 능력과 감각적인 경기운영으로 저력을 보였다. 매과이어는 최종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기록, 김효주와 이정은6이 기록한 메이저 대회 라운드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인비가 25일 에비앙 챔피언십 티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에비앙의 경험과 실전 감각을 올림픽 2연패로 이어간다. ㅣ게티이미지


박인비(공동 12위), 마리아 파시(공동 15위·멕시코), 김효주(공동 17위), 넬리 코르다(공동 19위·미국) 등도 실전 감각을 살리는데 에비앙 챔피언십을 활용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 1, 3 라운드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는 바람에 우승경쟁에 합류하지 못한 교훈을 도쿄 올림픽 경기 운영에 100%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1위에 오른후 첫 대회에 나선 넬리 코르다도 초반 실전 감각이 떨어져 고전했다.

한국 대표선수 중 김세영과 세계 2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다. 김세영은 공동 38위(최종 3언더파 281타), 고진영은 공동 60위(2오버파 286타)로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1라운드에서 티샷 난조로 컷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점차 회복해 마지막날 후반 9홀에서 4타를 줄이는 상승세로 마감한게 다행이다. 다 잊고 도쿄에선 후반 3홀 연속 버디의 기분을 살려야 한다.

넬리의 언니 제시카 코르다(미국)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다른 미국 대표 대니엘 강, 렉시 톰프슨과 도쿄 올림픽 성적이 비교될 전망이다.

도쿄 올림픽 강력한 우승후보 중 홈코스의 하타오카 나사, 올해 메이저 챔피언들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유카 사소(필리핀) 등은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림픽을 향해 일찌감치 컨디션 조절을 시작한 선수들과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모두 뛰고 도쿄로 향하는 선수들의 도쿄 성적표가 팬들을 궁금하게 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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