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 존재감 사라진 '보이스4' 시즌제 드라마 정체성은 어디로 [TV와치]

박은해 2021. 7. 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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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이스' 시리즈가 아니어도 됐을 장르물 드라마.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극본 마진원/연출 신용휘)을 바라보는 애청자들 생각이다.

지난 6월 14일 첫 방송된 '보이스4'는 국내 시즌제 드라마로는 드물게 네 번째 시즌까지 방영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존재감이 희미해지면서 흔한 장르물 드라마가 되어버린 '보이스4'가 설득력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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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꼭 '보이스' 시리즈가 아니어도 됐을 장르물 드라마. tvN 금토드라마 '보이스4: 심판의 시간'(극본 마진원/연출 신용휘)을 바라보는 애청자들 생각이다.

지난 6월 14일 첫 방송된 '보이스4'는 국내 시즌제 드라마로는 드물게 네 번째 시즌까지 방영되는 작품이다. 시즌3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시청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과 초청력을 이용한 추리로 범죄 피해자를 구해내는 강권주(이하나 분) 에피소드는 '보이스' 시리즈를 지탱하는 큰 줄기였다.

그러나 시즌4에 들어서는 어쩐지 '보이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긴박한 구조 과정, 보이스 프로파일링보다 다중인격 빌런과 소낭촌이라는 미스터리 집단에 집단에 집중하는 듯했다. 극 초반에는 강권주가 초청력을 통한 프로파일링으로 데릭 조(송승헌 분) 동생을 찾거나, 조직원들을 피해 물속에 숨은 해녀를 발견하는 과정이 그려졌으나 메인 빌런 동방민(이규형 분) 등장 후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앞서 '보이스4' 제작발표회에서 신용휘 감독은 "청력의 시각화가 강조되면 재미있고 좋을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청력을 더 가깝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막상 뚜껑을 연 '보이스4'는 강권주가 초청력을 이용해 범인을 추리하고 전면에서 활약할 것이라는 시청자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권주 초청력은 데릭 조에게 닥칠 위험을 미리 알리는 경고음 역할만 수행할 뿐이었다.

무엇보다 김새는 것은 어이없이 풀린 도플갱어 빌런 설정이었다. 강권주와 같은 얼굴, 능력을 지닌 빌런 서커스맨은 자신과 강권주가 도플갱어라고 주장하며 강권주에게 강한 집착을 보였다. 같은 얼굴을 한 빌런 때문에 강권주가 위기에 처하거나, 도플갱어와 긴박감 넘치는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졌다. 여러 추측과 달리 외모와 청력은 특수분장과 특수 보청기로 간단하게 설명됐다.

또 하나 실망 요소로 꼽힌 것은 골든타임팀의 정체성이었다. 범죄 피해자 구조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강권주와 112 신고센터 대원들은 공수지(채원빈 분)가 실종된 후 시체로 발견되기 전까지 그를 잊은 듯한 모습이었다. 동방민과 그를 비호하는 소낭촌, 폐쇄적인 비모도 분위기, 데릭 조 과거까지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너무도 많은 탓에 구조 에피소드가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주인공 존재감이 희미해지면서 흔한 장르물 드라마가 되어버린 '보이스4'가 설득력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tvN '보이스4'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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