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학의 옛글산책>맹모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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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단기'(孟母斷機)는 '맹자 어머니가 베틀의 베를 끊었다'는 뜻으로 학문을 중도에 그만두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훈계한 것이다.
'기(機)'는 베틀이다.
'단기'(斷機)는 베틀에 걸려 있는 베를 끊는 것이다.
그러자 맹모는 칼을 들어 베틀에 걸려 있던 베를 끊으며 "학문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짜던 베를 끊는 것과 같다"고 엄하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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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단기’(孟母斷機)는 ‘맹자 어머니가 베틀의 베를 끊었다’는 뜻으로 학문을 중도에 그만두면 아무 소용이 없음을 훈계한 것이다. ‘기(機)’는 베틀이다. ‘단기’(斷機)는 베틀에 걸려 있는 베를 끊는 것이다. 어느 날 객지에서 공부하던 어린 맹자가 집으로 돌아왔다. 맹모가 “학문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냐”고 묻자 맹자는 “그럭저럭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맹모는 칼을 들어 베틀에 걸려 있던 베를 끊으며 “학문을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짜던 베를 끊는 것과 같다”고 엄하게 꾸짖었다. 맹자는 크게 깨닫고 학업에 정진했다는 이야기다. 맹모는 자식 교육을 위해 몇 차례 이사할 정도로 적극적인 어머니다. 베를 짜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그 베를 거침없이 끊어 엄하게 가르쳤다.
부모는 자식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다. 요즘은 ‘헬리콥터 맘’이 아이 주변을 쉼 없이 돌고 있다. 순진한 모성이다. 자식 일에는 물불 가리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하진 않는다. 자식을 위한답시고 감히 허위문서를 만들진 않는다. 그런 길이 있는지조차 모르니 꿈조차 꾸지 않는다. 그것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별할 줄 아는 염치와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부모는 이런 짓을 자식이 보고 배울까 전전긍긍하며, 긴 인생을 살아갈 자식에게 불공정한 방법을 일러주는 것은 부모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편법으로 불공정한 사다리를 타고 오른 자식이 철이 들면 과연 부모를 자랑스러워하고 고마워할까? 또 젊은이에게, 잘되기 위해선 어떤 편법을 써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자식에게 행동으로 보여준 엄한 훈계와, 공정을 해치고 불법을 저지르며 도움을 준 행위 중 무엇이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의 장래를 위하는 것일까?
중동고 교장,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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