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코발트 전쟁과 적폐 청산

기자 2021. 7.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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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공장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호언장담했다.

"전기차 경쟁에서 중국이 이기도록 놔두지 않겠다." 그러자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글렌코어의 최고경영자(CEO) 이반 글라센버그는 백악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이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최대 40%를 장악하는 등 소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데 반해 서방 기업은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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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지난 5월 포드자동차의 전기차 공장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호언장담했다. “전기차 경쟁에서 중국이 이기도록 놔두지 않겠다.” 그러자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글렌코어의 최고경영자(CEO) 이반 글라센버그는 백악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서방 세계가 제대로 된 배터리 소재 개발에는 관심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헛된 꿈만 꾸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최대 40%를 장악하는 등 소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데 반해 서방 기업은 지나치게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었다.

코발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수요 폭발로 지난 1년간 77%나 값이 올랐다.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이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음을 감안해 어느 서방 선진국보다 앞서 콩고에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이미 이곳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보유한 상태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코발트 생산량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은 총 14만t인데 미국은 600t에 그쳤고 유럽은 생산량이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다. 만에 하나 중국이 자원 무기화에 나설 경우, 서방 세계의 배터리 공장은 ‘자동 스톱’할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도 이 같은 비상 상황을 의식한 듯 최근 민간 기업의 해외 소재 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런 지원 계획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보유 중인 코발트 광산에 대해 매각 방침을 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는 현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광산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광산은 4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가장 성공적인 해외자원 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적폐 정권’이라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이를 구입하면서 광물공사를 빚더미로 만들었다는 게 미움받는 이유인 듯하다. 그 때문인지 칠레 산토도밍고와 파나마의 코르베파나마 구리광산 등도 매각 대상으로 내몰린 지 오래다. 모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들이다.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축이 달걀 같다고 나무란다나? 그렇다고 서방 국가들이 구하지 못해 안달이 난 광물 자원까지 미워할 건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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