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독서 콘텐츠 디지털화..코로나 이후 에듀테크 시장 선도" [헤경이 만난 인물-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2021. 7. 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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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에는 학습지 업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웅진씽크빅은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지난해 대교를 제치고 학습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웅진씽크빅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학교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융합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교육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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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거쳐 '쉐어드 서비스'로 합류
디지털화로 저출산 위기 극복 구상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로 돌파구
콘텐츠 구독형 전환..독서량 10배
지난해 에듀테크 시장 17.2% 급성장
올 연구개발비만 매출액 대비 5% 넘어
AI연구상품의 제품화가 가장 뿌듯
에듀테크 기술로 글로벌 시장 '노크'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는 2014년 학습지 시장이 저출산의 위기로 회원수가 감소하자 디지털을 돌파구로 삼아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웅진씽크빅을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에듀테크 시장이 급증한데 이어 향후에는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로 수업을 하는 ‘온 앤 오프’ 교육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구 기자

지난 2014년에는 학습지 업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저출산 여파로 회원수가 감소하면서 회원제로 운영되는 종이 학습지 시장이 첫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웅진씽크빅의 매출 역시 2년 만에 무려 10%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웅진씽크빅은 대대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지난해 대교를 제치고 학습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는 컨설턴트로 시작해 웅진의 IT 서비스 담당 임원, 지주사 대표를 거쳐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로 에듀테크 R&D를 이끌어 온 주인공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웅진씽크빅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학교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융합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이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삼성물산, 삼성자동차, PwC 컨설턴트를 거쳐 웅진에 합류했다. 계기가 있나.

▶2004년 웅진그룹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였다. 당시 웅진은 더 성장하기 위한 플랜을 짜고 있었고, 컨설턴트로 컨설팅을 하다가 프로젝트 마치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님이 “직접 실행해내라”고 해 합류하게 됐다. ‘쉐어드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IT, 콜센터, 물류 등을 그룹이 공유하는 체제를 만들고 그것을 시스템화하는 것을 도맡아하면서 일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교육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에듀테크, AI(인공지능)교육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령인구 감소 속에 2014년 웅지씽크빅도 회원수가 확 줄면서 충격을 받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연령과 영역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디지털’을 돌파구로 찾았다. 웅진씽크빅의 좋은 자산을 디지털화(化) 하고 그것으로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자는 구상이었다.

-비대면 교육서비스에 대한 반대 의견은 없었나.

▶“디지털로 되겠느냐”며 내부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다 디지털 전환에는 초기에 돈이 엄청 많이 든다. 3중, 4중 투자를 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윤 회장님이 그 방향이 맞다며, 투자하라는 신호를 아주 강하게 보냈다. 그래서 당시 웅진씽크빅의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로 씽크빅의 전산화를 주도하게 됐다.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디지털화를 시작했는데, 효과가 있었나.

▶그 당시 디지털 교육, 디지털 독서가 처음 태동했다. 우선 ‘웅진북클럽’을 만들어서 모든 콘텐츠를 구독형으로 전환해, 회원이 되면 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에게는 전자책 만으로는 안되고 지면 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면 책도 여전히 볼 수 있는 회원제 상품으로 만들었다. 한마디로 온·오프 융합형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그렇게 하니까 바로 효과가 있더라. 아이들이 예전 보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책 읽는 방법도 자세히 분석이 됐다. 평균적으로 이전에 비해 책을 10배나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듀테크 관련 투자는 얼마나 했나.

▶2013~2014년에 걸쳐 총 96억원을 투자했다. 지금은 투자 규모가 훨씬 늘었다. 제가 웅진씽크빅 대표가 된 2018년부터는 약 3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더 늘렸다. 2018, 2019년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액 대비 4.5~4.7% 수준이다. 올해는 연구개발비를 350억원으로 더 늘려, 매출액 비중이 5%를 넘어선다. 국내 교육업체의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대체로 매출액의 1% 안팎이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것 같나.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 시장은 약 50조원 규모다. 사교육 시장의 상당수를 학원 비지니스가 차지하고 있다. 에듀테크는 지난해 4조6301억원으로 약 10%다. 웅진, 대교, 교원 등 3개사를 합해도 2조5000억원 정도로, 전체 에듀테크 시장의 절반 정도로 추산된다. 에듀테크 시장은 2016~2019년에 한지릿수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17.2%나 급성장했다. 코로나19와 AI기술 기반의 개인화 학습서비스 등이 다양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다.

-코로나19로 교육시장 및 교육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졌나.

▶우선 아날로그 방식 만을 고집하는 회사가 어려워졌다. 학원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결국엔 사회적인 인식 자체가 디지털과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디지털의 효능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지면으로 공부하면 반복학습을 하는 것인데, 디지털 패드는 개념을 영상으로 보고, 문제풀이 한 것을 제대로 맞춘 것인지 찍은 것인지 분류해주고, 난이도에 맞게 맞춤형 문제를 주고 이런 효과들의 통합이 시작됐다. 이런 걸 권하는 엄마들도 늘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TV 등을 켜지 않는 ‘노 스크린(No screen)’ 부모가 많이 사라졌다. 과거에는 씽크빅 회원 중 ‘노 스크린’ 회원이 30% 정도였는데, 지금은 10% 이내로 줄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의 융합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 예컨데, 감상문을 패드에 쓰면 바로 화면에 띄워 확인하는 식으로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로 수업을 할 것이다. 교실에서 지면과 교구, 디지털 학습이 균형을 이루는 ‘온 앤 오프’ 교육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AI 교육의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개개인의 실력에 맞춰 AI가 학습을 지도해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지며, 학습 효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통해 학습 태도를 알 수 있고, 잘 알면 지루하지 않게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학습자와 지도자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부분은 기존 오프라인 교육에서 제공하던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AI교육이 단점으로 장시간 미디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미디어 노출을 적게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가급적 영상 보다는 책을 보도록 하게 하고, 책과 디지털이 함께 하는 융합수업을 하고 있다. ‘인터렉티브 북’이 대표적이다. 과학제품의 경우, 실험하기가 어려운 만큼 책을 보면서 개구리 해부를 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지난해 매출은 6326억원으로 대표이사 취임 전인 2017년(6133억원)과 비슷하다. 향후 그룹 성장에 대한 목표가 있다면.

▶에듀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간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플랫폼 투자가 많았다. 그러면서 웅진씽크빅은 전통적인 학습지 기업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내 1위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를 교육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으며, 매출 목표는 7000억원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8000억원이며, 자회사 웅진 북센이 함께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 연결 매출 기준으로 충분히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된 지 3년이 다됐는데,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회사가 성장 지향으로 돌아섰고, 그 과정에서 AI제품들이 연구상품에서 비로소 제품화가 됐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 웅진씽크빅이 과거 회원제 회사에서 교육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누구나 웅진씽크빅의 학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웅진씽크빅에서 꼭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교육업체가 글로벌 진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간 구축해 온 에듀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고자 한다.

학습 제품 ‘매쓰피드(Mathpid)’와 ‘AR피디아(ARpedia)’가 대표적이다. 우선 AI로 연산제품을 만들고 있다. 매쓰피드는 AI기반 연산학습 솔루션으로, 개인별 학습 수준과 취약점을 분석해 연산 실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웅진씽크빅의 수학 자문으로 합류한 세계적 수학 석학 김민형 교수와 협력하고 있다. 전세계에 ‘K-매쓰(Math)’를 널리 전파한다는 것이 목표다. 올 연말께 시작할 예정이다.

증강현실 기술 기반 독서학습제품 ‘AR피디아’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AR 기술을 적용해 실물 책과 패드를 결합한 것으로, 온·오프라인 독서 환경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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