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격화되자 튀니지 대통령, 총리 해임·국회 정지

박병진 기자 2021. 7. 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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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히셈 메시시 총리를 해임하고 국회의 정지를 선언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헌법은 의회 해산을 허용하지 않지만, 그 기능은 정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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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한 여성이 시위대를 가로 막은 경찰 앞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히셈 메시시 총리를 해임하고 국회의 정지를 선언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사이에드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헌법은 의회 해산을 허용하지 않지만, 그 기능은 정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튀니지 헌법 제80조는 '즉각적인 위험'이 있을 때 의회 기능을 정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하는 새 총리가 정부의 도움을 받아 행정권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회가 정지됨에 따라 국회의원들에 대한 면책특권도 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이에드 대통령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자 수도 튀니스에서는 군중들이 몰려들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방송을 통해 총리 해임과 국회 정지를 발표하는 사이에드 대통령. © AFP=뉴스1

앞서 튀니지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를 규탄하며 메시시 총리와 이슬람주의 성향 집권당 '엔나흐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이들은 "국민은 의회의 해산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인구 1200만명인 튀니지에서는 지금까지 코로나19로 1만8000명 이상이 숨졌다.

엔나흐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이에드 대통령이 하는 일은 혁명과 헌법에 반하는 쿠데타"라며 "엔나흐다 당원들과 튀니지 국민은 혁명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는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현지 기자가 부상하고 몇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무기에 의지할 생각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경고한다"며 "누구든 총알을 쏘면 군대는 총알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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