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가 선물.. 손글씨로 희망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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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씨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하루하루가 선물이니 긍정적으로 살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글씨야, 청산 가자'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000여㎡(300여 평)의 공간에서 종이와 천, 돌 등 다양한 소재에 쓴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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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글씨전’ 여는 손영희씨
‘오! 필승 코리아’ 서체 쓴 작가
천·돌 활용한 작품 100점 선봬
“제 글씨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하루하루가 선물이니 긍정적으로 살자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손영희(66·왼쪽 사진) 작가는 전시회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오는 8월 1일부터 30일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경기 양평의 복합문화공간 ‘카포레’에서 글씨전을 연다. ‘글씨야, 청산 가자’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000여㎡(300여 평)의 공간에서 종이와 천, 돌 등 다양한 소재에 쓴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바닥 공간엔 자갈길과 물길을 만들고, 천장은 대형 천과 작은 모빌 작품으로 장식한다. 글씨 작품뿐만 아니라 나뭇가지를 이어서 십자가 형태를 만들고 조명을 넣은 설치 작품 등도 배치했다.
“제가 전시장에 줄곧 자리하며 관객들과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작품을 풍성하게 즐기도록 도움 말씀을 드리는 것이지요.”
그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서울시청 광장의 애드벌룬에 적혀있던 ‘오! 필승코리아’ 서체를 쓴 작가이다. 서체개발 회사 산돌과 함께 자신의 호 단아를 따서 이름을 지은 ‘산돌 단아체’ ‘산돌02체’ 폰트를 개발했다.
“제가 대학에서 도안을 공부한 후 광고 회사에서 일할 때, 손글씨를 지면 광고에 썼습니다. 글씨를 회화처럼 표현하는 캘리그래피가 한국에 도입되기 전이지요. 이후 컴퓨터 매킨토시가 들어오면서 서체 회사와 함께 폰트 개발을 한 것입니다.”
대가로 인정받는 지금도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수행자처럼 각종 소재에 작품을 새긴다. 그동안 서울과 대구 등에서 전시했으나, 거주지인 양평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아버지’라는 큰 글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밑에는 “아시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라고 작게 새겨져 있다. “제 작품에 아버지, 어머니를 표현한 것이 많습니다. 영적, 육적 부모를 모두 의미하는 것인데요, 그걸 보며 관객들이 눈물을 많이 짓더군요.”
파란색 대형 천에 하얀 글씨로 바느질한 작품 ‘강 같은 평화’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오른쪽) ‘포옹’은 힘겹게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어깨를 두드리는 글씨이다. “아티스트들이 무료 축하 공연을 5회 엽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8월 2일 첫 공연은 가수 남궁옥분이 열고, 이후(7, 14, 21, 28일) 가수 한승기, 멜로디언 연주자 리키, 색소포니스트 석성노, 개그우먼 조혜련, 파이프오르간 제작자 홍성훈, 오르겔 연주자 양하영, 오카리나 마에스트로 김욱 등이 관객을 만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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