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미·중 고위급회담, '성과' 보다는 '대화'에 의미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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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연쇄 회담을 앞둔 가운데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큰 기대' 보다는 '대화 재개'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왕이 부장은 지난 24일 청두에서 열린 제3차 중·파키스탄 전략대화 후 셔먼 부장관이 중국에 오기 전 미 국무부가 미국이 '힘의 위치'에서 중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미국은 늘 자기의 힘으로 남을 압박하려 한다"며 "하지만 이 세상에 남보다 한 등급 높은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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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연쇄 회담을 앞둔 가운데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큰 기대' 보다는 '대화 재개'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3월 알래스카 앵커리지 회담 이후 두 강대국 간 대면 접촉에 대해 낮은 기대를 표명하며 실제 성과를 내기보다는 양측이 계속 연락을 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4일 청두에서 열린 제3차 중·파키스탄 전략대화 후 셔먼 부장관이 중국에 오기 전 미 국무부가 미국이 '힘의 위치'에서 중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미국은 늘 자기의 힘으로 남을 압박하려 한다"며 "하지만 이 세상에 남보다 한 등급 높은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어느 나라도 남보다 높다고 자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지금까지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와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미국에 이 과목에 대한 보충을 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리옌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부소장은 현재 미·중 관계를 고려할 때 중국은 이번 대화에 대해 큰 기대를 할 것 같지 않다며 특히 미국 정부가 중국에 가한 일련의 '탄압' 조치로 인해 중국측의 기대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홍콩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을 향해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보를 발령하고 홍콩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당국자 7명을 제재했다.
이에 중국은 윌버 로스 전 미 상무장관을 비롯해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및 홍콩민주주의위원회(HKDC) 소속 홍콩 문제 관련 인사 6명에 대한 제재로 맞대응했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미국학부 국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시대의 대중 전략을 따르고 있지만 이런 정책은 예상보다 효과적이지 못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기후변화 관련 다자간 현안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회담이 잘 진행되면 양측은 고위급 회담 뿐 아니라 보다 큰 규모의 대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외교 분야에 대한 회담만 있지만 무역과 상업 등 다른 분야에 대한 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리옌 부소장은 미국이 최근 중국과 교류를 모색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중국 정책 평가가 거의 끝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미국측 관계자들이 셔먼 부장관이 양국의 경쟁 관계가 분쟁으로 번지는 것을 원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한 발언을 소개하며 미국은 '가드레일'과 '매개변수'가 마련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이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설정돼 있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디아오다밍 중국 인민대 부교수는 "미국이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가드레일과 매개변수를 마련하고 싶다고 할때 명확한 경계가 없다면 경쟁이 갈등으로 발전수 있어 이는 여전히 매우 위험하다"며 "진정한 가드레일은 협력을 통할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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