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극단 선택 보도 방향 바뀌자 베르테르 효과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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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자살을 다루는 언론 보도 방향이 바뀌면서 일반인의 자살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사진) 교수 연구팀은 2005∼2017년의 국내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자살예방법과 자살 보도 권고기준 시행 이전인 2005년∼2011년 사이 유명인의 자살 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한 달간 일반인 자살률은 평균 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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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사진) 교수 연구팀은 2005∼2017년의 국내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자살사망자 수는 1만3018명으로, 전년 1만3799명 보다 5.7% 감소했다. 자살률이 최고치에 이르렀던 2011년(1만5906명)과 2019년을 비교하면 13.2%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자살예방법과 자살 보도 권고기준이 시행된 2012∼2013년을 기준으로 2005∼2011년과 2012∼2017년으로 나눠 국내 자살률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살예방법과 자살 보도 권고기준 시행 이전인 2005년∼2011년 사이 유명인의 자살 관련 보도가 나간 후 한 달간 일반인 자살률은 평균 18% 늘었다. 유명인의 사망 직전 한 달 평균값과 비교한 결과로 5년치 월간 평균 자살률과 코스피 지수,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모두 반영해도 자살보도가 미친 영향이 뚜렷했다. 유명인의 자살보도를 접하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일반인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우울증, 자살 생각 등 부정적 요소들이 악화되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나타난 것이다.
전홍진 교수는 “언론의 노력으로 지난 10년간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다만 2018년 이후에 다시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더 쉽게, 더 다양한 경로로 유명인의 자살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자정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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