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兆' 2분기 깜짝실적 현대차..3분기도 잘 달릴까

권혜정 기자 2021. 7. 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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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저 효과·글로벌 판매 회복세..영업익 전년比 219.5% ↑
3분기 컨센서스 매출액 29조7336억·영업익 1조8222억
현대자동차 본사. (자료사진)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현대자동차가 전세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대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올 2분기 또 한번의 '깜짝 실적'을 냈다. 매출액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는 등 '실적 행진'이 이어지자 다가올 3분기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이다. 매출액의 경우 시장의 컨센서스(추정치)를 상회한 것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비우호적 환율 영향에도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판매도 크게 늘었는데, 국내 시장의 경우 투싼과 아이오닉5, 제네시스 G70 등 SUV 신차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기저 효과에 따라 주요 시장의 판매가 크게 성장,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73.6% 늘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기대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과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에도 SUV와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 호조와 인센티브 하락에 따른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가 자동차 부문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2021.4.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2분기 호실적에 3분기 현대차가 받아들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한 29조733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680.63% 증가한 1조8222억원이다.

전망치는 날을 거듭할수록 상향하고 있는데, 3개월 전 현대차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29조2863억원이었다. 3개월 만에 4500억원가량 높아진 것이다. 영업이익도 3개월 전 1조6055억원에서 약 2100억원 상향 조정됐다.

업계에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신차 효과는 물론 반도체 수급 정상화에 따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다. 현대차에 리스크로 작용하던 노사 간 갈등 해결 역시 긍정적 요소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에 따른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며 "미국 싼타크루즈, 인도 알카자르, 러시아 크레타 등 주요 지역에서 신차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고 제네시스 JW 및 G80 EV 출시로 인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함께 아이오닉5의 출고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부문은 미국 내 중고차 가격 상향 안정화, 국내 할부 리스 중심의 영업수익 증가에 따른 대손 비용 하락 등이 두드러지며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이후 내수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수요 회복이 더뎠으나 하반기 수요 정상화와 함께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3분기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잠재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수익성 높은 역대급 신차 사이클이 여전히 지속 중으로,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 3분기 낮은 재고 물량, 원자재값 상승, 여전히 이어지는 반도체 품귀 현상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역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향후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지속되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및 원자재 가격 상승, 3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3분기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상반기와 비교해 개선되겠지만 낮아진 재고 수준으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판매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의 경우 최대 해외 판매 시장인 미국의 재고수준이 현재 1.7개월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3분기 매우 '타이트'한 판매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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