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억" 하고 자주 나오는 트림, 이것도 병인가요?
트림은 식도나 위 속의 가스가 거꾸로 올라와 입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너 없는 행동으로 여겨지지만 식사 후 무의식중에 나오는 트림은 음식물과 함께 삼킨 공기에 의해 팽창된 위장을 편하게 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다.
대부분 트림이 잦아지는 것은 트림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했거나 공기를 자주 삼키는 등의 생활 습관 문제로 인한 것이지만 위장질환의 신호로 트림이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트림의 원인
1. 트림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위장이 안 좋은 걸까요?
“공기를 삼키는 습관, 의도적 트림”
공기를 삼키거나 의도적으로 트림을 하는 습관으로 인해 잦은 트림이 발생할 수 있다.
공복 상태에서도 만성적으로 트림을 자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공기를 삼키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다. 식사를 할 때 대화를 자주 하거나 음식을 빨리 먹거나 음주, 흡연, 껌 씹기 등의 행동을 하면 공기를 많이 삼키게 되는데 이런 버릇을 고치는 것으로 트림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트림을 해야 소화가 잘 된다고 여겨서 일부러 트림을 하다가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잦은 트림은 큰 질병과 연관된 경우는 많지 않으나 위장 기능이나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위내시경 등을 통한 확인이 도움 될 수 있다. 잦은 트림은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특정 음식을 먹은 뒤 트림이 많이 나요.
“야채, 과일, 탄산음료, 유제품 등의 음식”
위 안에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을 먹은 경우 트림이 증가할 수 있다. 음식으로 인해 트림이 많이 나는 경우는 대부분 가스가 많이 생산되는 음식이나 음료를 먹었기 때문이다.
양파나 당근 등의 채소, 사과나 포도 등으로 만드는 과일 주스, 사이다나 맥주 등의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 초콜릿, 카페인 음료 등은 위 안에 가스를 많이 만들어 트림 횟수를 증가시킨다.
또한 유당 분해효소 결핍증이 있는 경우에 우유나 유제품 섭취 시 트림이 많이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음식 섭취로 인한 트림은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3. 속이 쓰리고 신 트림이 자주 나요.
“위식도역류질환”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해 속 쓰림과 잦은 트림이 유발될 수 있다. 잦은 트림은 위장질환의 신호가 되기도 하며 위식도역류질환을 가진 환자의 50% 정도가 너무 잦은 트림을 호소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위장의 음식물이 위산과 함께 역류하면서 식도 괄약근이 자주 이완되고 식도가 자극받아 트림이 증가하게 되며 속 쓰림,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을 방치하는 경우 식도염이 반복되면서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 출혈, 바렛식도, 식도선암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상시 식사나 생활 습관에 비해 트림이 잦아졌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한 잦은 트림은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하여 진료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원인
그 밖에도 꽉 조이는 벨트, 옷, 과식, 복부비만 등으로 복압이 높아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에도 무의식적으로 많은 공기를 삼켜 트림이 잦아질 수 있다.
◇ 트림, 위험할 때는?
대부분의 트림은 위나 장의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위장질환으로 인해 트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트림을 할 때 신물이 올라오고 마른 기침과 목의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있는 경우에 신트림이 자주 나고 쓸개즙의 역류로 인한 쓴맛이 나는 트림이 나온다면 담낭염, 담석증, 간염 등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을 동반한 트림이 반복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황래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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