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MBC 개회식 중계는 모욕적"
“한국의 방송이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서 모욕적인(offensive) 이미지를 사용한 데 대해 사과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는 전날인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MBC가 우크라이나 선수단 소개 화면에 국가적 비극이었던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쓴 소식을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MBC는 또 아이티 소개 화면에는 폭동 사진과 함께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란 자막을, 루마니아 입장 때는 영화 ‘드라큘라’의 장면을 삽입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노르웨이엔 연어, 이탈리아엔 피자 사진을 쓰기도 했다. 가디언은 “드라큘라·피자·연어 사진으로 해당 나라에 대한 고정관념을 드러냈고, 나라를 소개하는 대부분 사진도 어리석거나(inane) 이상(odd)하다”고 전했다.
MBC는 24일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는 사과문을 냈지만, 외신도 조롱과 비판에 가세하면서 파문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MBC 방송 화면을 올리며 부적절한 중계를 지적했다. JTBC 글로벌 예능 ‘비정상회담’ 출연자인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39)도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쓴 MBC를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라며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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