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접종.. 1주일 뒤 맞을 백신 종류도 모른다

[4차 대유행 비상] 오늘부터 55~59세 접종 시작
모더나 차질에 1주 전에야 확정
18~49세 접종일정 안내도 늦어져

26일부터 50대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60대에 이어 한 달 만에 대규모 1차 접종이 재개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로 당장 일주일 뒤인 다음 달 초부터 접종받는 대상자들은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2일 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 연령층에 대해 이날 오후 8시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마감된 50대 연령층 접종 예약률은 84%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734만7256명 중 617만2063명이 예약을 마쳤다. 55~59세는 354만222명 대상자 중 86%(304만3805명)가 예약했고, 50~54세는 380만7034명 중 82.2%(312만8258명)가 예약했다.

55~59세 접종은 26일부터, 50~54세 접종은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된다. 55~59세 접종 대상자의 경우엔 50~54세가 접종을 받는 기간인 다음 달 16~28일에도 추가 예약 및 접종이 가능하다.

50대가 맞는 백신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다. 우선 55~59세 접종 첫 주인 7월 26~31일엔 주로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다만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한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최근 국내 도착한 화이자 백신을 배송 거리가 가까운 수도권에 우선 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 위탁의료기관 중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는 251곳은 예정대로 모더나를 맞는다.

55~59세 접종 2주 차인 8월 1일부터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중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 백신 수급 상황이 확실하지 않자 방역 당국은 “주 단위로 접종할 백신을 확정해 접종 전에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안내하겠다”고 했다. 접종 대상자들은 어떤 백신을 맞을지 모른 채 일단 예약부터 한 상황인 것이다.

40대 이하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약과 접종 일정 안내도 늦어지고 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8∼49세의 접종 예약 개시 시점은 8월 중순경이며, 7월 마지막 주 후반 발표하는 8월 접종 계획에 포함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백신을 조기에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해 무계획·무원칙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달라지고, 내가 맞는 백신이 무엇인지 접종 직전에야 알 수 있어 국민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