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관저의 숨은 실세는 80세 관방副장관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1. 7.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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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7개월 연속 재임 최장수 기록
아베이어 스가 총리 연속보좌
경찰 출신으로 차관회의 총괄
‘요괴’로 불리며 정권 위기관리

일본 총리 관저의 숨은 실세인 스기타 가즈히로(杉田和博) 사무담당 관방부(副)장관이 80세 나이에 역대 최장수 근무 기록까지 세워 다시 조명되고 있다. 2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기타 부장관은 2012년 2차 아베 신조 내각 출범 당시 관방부장관에 올라 이날까지 3134일(8년 7개월) 간 연속 재임했다. 이날로 후루카와 데이지로 전 부장관(1995년 2월~2003년 9월)의 기록을 깬 그는 당분간 현직을 유지하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최측근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관방부장관은 중·참의원이 주로 맡는 정무 담당 2명과 각 부처 조정 역할을 하는 사무 담당 1명 등 총 3명이다. 차관급 공무원이 주로 임명되는 사무 담당 관방부장관은 관료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위 중 하나다.

스기타 가즈히로 관방부장관

전 부처와 공무원을 총괄하며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위기 상황에 대응한다. 모든 공무원의 군기반장이자 총리의 숨은 지원군인 셈이다. 스기타의 경우 2017년부터 중앙 부처 간부 인사를 관리하는 내각인사국장까지 겸직하면서 그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다. 스기타는 스가 총리가 2012년 아베 내각 발족 후 이래로 7년 넘게 관방장관으로 일할 때 부장관으로 일하며 신뢰를 쌓았다.

특히 아베 전 총리 관련 스캔들이나 구마모토 대지진에 비교적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反) 아베 진영이나 주간지에서는 ‘요괴’ 등으로 불리며 정권의 약점을 물밑에서 해결하는 어두운 인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66년 경찰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공안 1과장, 가나가와현청 본부장을 거친 ‘공안통’으로 통했고, 경찰청 경비국장으로서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 구니마쓰 다카지 경찰청장 피격 사건 같은 굵직한 사건을 담당했다. 1997년 내각정보조사실장, 2001년 내각위기관리감을 지낸 뒤 퇴임했다가 2012년 12월 사무 담당 관방부장관에 임명됐다

최근에도 지자체에 맡겨둔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이 지연되자 자위대를 전면에 내세워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주목받았다. 스가 총리 취임 직후 진보 성향 학자들의 일본학술회의 가입 불허를 주도해 ‘정부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불러오기도 했다. 스기타 부장관의 최장 재임 기록에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앞으로도 스가 내각의 핵심으로서 직무에 매진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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