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셔먼 부장관 방문 직전 미국 주요인사 7명 제재
중국이 23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윌버 로스 전 미국 상무장관 등 미국인 6명과 기관 1곳을 제재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이 최근 홍콩 문제와 관련 중국 관료 7명을 제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의 방중(訪中)을 이틀 앞두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기선 잡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일했던 로스 전 상무장관 등 6명과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관인 홍콩민주주의위원회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명단에는 캐럴린 바살러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 위원장, 미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CECC) 조너선 스티비어 전 국장 등 미 의회에 대중(對中) 정책을 조언하고 중국 인권 문제를 비판해온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런 조치에 굴하지 않는다”며 “이런 조치들은 중국이 개인과 기업, 시민사회 조직을 어떻게 벌주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이번 제재는 중국이 지난 6월 시행한 반(反)외국 제재법을 적용한 첫 사례다. 외국이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경우 이를 계기로 반격을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6일 홍콩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중국 관리 7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들은 중국의 이번 제재가 셔먼 부장관의 방중을 겨냥한 ‘하마위(下馬威)’라고 해석했다. 하마위는 말에서 내려 위세를 보인다는 뜻으로 갓 부임한 관료가 부하들의 군기를 잡는다는 의미다. 셔먼 부장관은 25일 중국 톈진(天津)에 도착한 뒤 이튿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셰펑(謝鋒) 외교부 미주 담당 부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셔먼 부장관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관리다.
이번 셔먼 부장관의 방중은 미⋅중 기싸움으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이 한국⋅일본⋅몽골을 방문하면서 중국도 방문하려 했지만 중국 측이 외교부 서열 5위인 셰펑 부부장을 회담 상대로 내세우면서 셔먼의 방중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이 왕이 부장의 면담을 제안하며 막판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전화 브리핑에서 “셔먼 부장관은 (중국과의 ) 치열하고 지속적인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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