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난조 딛고 막판 투혼 보인 이정은6, 연장전에서 이민지에 눈물

김경호 선임기자 2021. 7. 26.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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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핫식스’ 이정은6(25)이 에비앙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호주 교포 이민지에 져 눈물을 흘렸다.

3라운드까지 5타차 선두를 달리며 메이저 대회 최소타 우승 기록에 도전할 여지를 남겼던 이정은6이 마지막날 부진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민지는 LPGA 통산 6승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오르며 우승상금 67만 5500달러를 획득했다.

호주 교포 이민지가 26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이정은6을 꺾고 우승한 뒤 리디아 고, 김효주, 전인지의 축하를 받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이정은6은 26일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 71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이민지와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둘은 나란히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렸으나 먼저 세컨샷을 친 이민지의 공이 홀 2m 거리에 붙는 완벽한 결과를 낸 반면, 이정은6이 친 샷은 그린 앞 연못을 넘지 못하고 물에 빠지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정은은 1벌타 후 4번째샷을 친 뒤 투 퍼트, 보기를 기록했다. 이민지는 이글 퍼트는 놓쳤으나 가볍게 버디 퍼트를 쳐 넣고 동료들의 물세례 축하를 받았다.

이민지는 “7타 차 4위라서 역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버디를 많이 잡자며 경기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이정은에 7타 차 공동 4위를 기록,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출발한 이민지는 우승확률 1.6%의 희박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정은6이 전반에 버디 1개, 보기 5개로 4타를 잃으며 재미교포 예리미 노에 선두를 뺏기고 고전하는 사이 이민지는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쳐 선두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이어 14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고 17언더파를 이루며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정은이 26일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낚고 공동선두로 마치며 3위 예리미 노와 인사하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이정은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살려 재역전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12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돌린 이정은6은 마지막 3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하며 합계 18언더파로 공동선두가 되는데 성공했다. 16번홀(파3) 1.5m 버디, 17번홀 2m 버디로 맹렬히 따라붙은 이정은6은 1타차 공동 2위로 맞은 18번홀에서 투 온에 성공해 약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으나 아쉽게 성공하지 못하고 버디로 연장전으로 가야했다. 예리미 노는 마지막홀 버디 퍼트를 실패해 3위에 그쳤다.

이정은6에겐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2019년 US 여자오픈에서 LPGA 첫 우승을 거둔 이정은6은 박세리, 전인지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둔 3번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5타 차 선두로 우승 확률 84.5%에 달했으나 첫홀 버디 후 3번홀부터 티샷과 퍼트 난조가 겹치며 3연속 보기를 범했고, 7·8번홀에서 다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전반을 마칠 때 예리미 노에게 1타차 역전을 허용한게 결국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전반에 범한 보기 중 3번홀, 8번홀에선 짧은 파 퍼트를 놓쳤다. 특히 8번홀 파 퍼트는 90㎝ 정도밖에 안됐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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