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주의 공방 불거진 與 경선, 저급하고 퇴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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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과열 혼탁 양상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누가 민주당 적자의 길을 걸었는지 따지는 '족보 전쟁'을 벌인 데 이어 급기야 한국 정치의 금기어인 '지역주의' 공방까지 벌이고 있다.
두 후보 진영 간에는 경기도 유관 기관 간부가 이낙연 후보를 비방한 것을 둘러싼 공방, 왼팔 장애 때문에 군 복무 면제를 받은 이재명 후보를 모욕한 민주당 군필 원팀 주장, 이낙연 후보의 박정희 찬양 논란과 신문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의혹 공격 등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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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행적 놓고 막장 대결 가열
확전 멈추고 신사협정 맺어야
경북 출신인 이재명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는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지적했고, 전북 출신인 정세균 후보도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백제 발언’이 담긴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낙연 캠프가 가짜뉴스로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정권 재창출을 시도하는 호남 지지기반 집권당 내부에서 이런 퇴행적이고 자기 모순적인 분란이 벌어지고 있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주의 논쟁에 앞서 두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놓고도 거칠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 입에서 조선시대 신분을 가르던 “적자”, “서자” 등의 호칭이 등장했다. 두 후보 진영 간에는 경기도 유관 기관 간부가 이낙연 후보를 비방한 것을 둘러싼 공방, 왼팔 장애 때문에 군 복무 면제를 받은 이재명 후보를 모욕한 민주당 군필 원팀 주장, 이낙연 후보의 박정희 찬양 논란과 신문기자 시절 전두환 옹호 의혹 공격 등이 벌어졌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과거 행적을 입맛에 맞게 첨삭하면서까지 공방 재료로 끌어내는 이전투구는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다.
미래 비전을 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여당 대선 주자들이 저급하고 비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일삼고 있으니 부끄럽고 민망하다. 지금과 같은 공방이 계속 이어지면 누가 후보가 돼도 본선에서 원팀을 이뤄 당력을 결집하기 어려울 것이다. 급기야 송영길 대표가 “금도를 지켜야 한다”며 자제를 호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재명·이낙연 캠프는 당장 확전을 중단하고, 퇴행적인 공방을 멈추겠다는 신사협정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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