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간 野패널들에 이준석 "상도덕 추락"..김재원 "굳이 적대적 비평을"

한기호 2021. 7. 2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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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 합류 김병민·이두아·장예찬, 방송 野측 패널 활동해와
李 "尹캠프 소속으로 중립인양 방송했다면 상도덕 땅 떨어져..黨 차원서 방송사에 객관성 요청"
'레드팀' 김재원 "당대표가 같은진영 주자 공격하는 게 상도의에 반해"
지난 7월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왼쪽) 당대표가 김재원(오른쪽)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당 소속 인사들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캠프 대거 합류를 계기로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과의 당일 저녁 치킨집 회동을 앞두고도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대해 지도부 내 '레드팀'을 자처해 온 김재원 최고위원은 "굳이 적대감 가득한 비평을 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공개 비판했다.

앞서 이날 윤 전 총장 측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캠프 명칭을 '국민캠프'로 정하고 재정비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전임 지도부인 '김종인 비대위'에서 활동한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이 대변인으로서 브리핑을 맡았다. 김 전 비대위원은 물론 이두아 국민의힘 전 의원(대변인)과 장예찬 시사평론가(청년특보) 등 야권 측 방송 패널로 활동해 온 인사들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금 채널A에서 윤석열 캠프 인사 둘이 양쪽에 앉아 평론하는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하는 말"이라며 "특정 캠프에 소속됐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채널A '뉴스A 라이브'에는 장 평론가와 이 전 의원이 출연해 윤 전 총장 입당 논의 상황을 평론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 전 비대위원도 최근까지 YTN 등 방송 출연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서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강행,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위기' 논란에 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들이 소속을 명확히 하지 않은 채 방송 출연으로 윤 전 총장의 '협찬 광고'를 해왔다는 취지로 빗댔다. 그는 "유튜브에서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것은 기본적 예의"라며 "오늘 선임되신 분들이 언제부터 캠프 일을 했는지 업계에선 이미 다 알려져 있었으니 각자 양심의 가책은 느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 2017년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2021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캠프 직함으로 당당하게 방송했다"며 "당 차원에서 앞으로 방송사에서 앞으로 중립 객관성을 지키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에둘러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SNS에 이 대표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갈무리해 올리면서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우리 당 인사들의 '불공정성'을 꾸짖는 이 대표의 말씀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제 입장에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당 소속으로서 윤 전 총장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 '해당행위'라면서 어떻게 우리와 함께 하기를 청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문재인 수구좌파정권의 교체를 원하는 국민은 50%를 넘고, 정권 연장을 바라는 국민은 40% 정도"라면서 "여권과 야권의 대선주자 1· 2·3위의 지지율을 합쳐보면 여권 지지율이 훨씬 높다. 제가 이번 대선전망을 밝지 않게 보는 이유"라며 "윤석열이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 참여해야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윤석열에게도 '우리는 정권교체의 목표를 향해가는 동지이자 한 식구'라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한다. 당원 구성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윤석열이 입당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하게 하려면 '당신을 도와주겠다. 절대로 해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소속 인사들이 '곧 입당을 앞두고 있는 윤 전 총장을 마중하러 나선 것'이라고 선의로 해석해 주고, '이제 우리 식구가 도와 주고 있으니 입당해서 함께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나서자'고 하면 좋을 것을, 굳이 적대감 가득한 비평을 할 필요가 있는지 정말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나아가 김 최고위원은 "저는 당대표가 같은 진영에 있는 대선주자를 공격하고 나서는 일 자체가 바로 상도의에 반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윤석열 개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정권교체의 도구로써 필요한 존재이므로 함께 가자는 것이다. (옛 親박근혜 인사로서) 제가 겪은 불행한 과거의 경험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도대체 정권교체라는 대의(大義)는 어디로 갔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기가 막히다"고 혹평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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