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다녀온 베이조스·브랜슨, 우주비행사 인정 못 받을 수도
FAA "인류 우주비행에 기여해야"
17년만에 까다로운 새 조건 추가
제프 베이조스(57) 아마존 창업자와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이 최근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했지만 공식 ‘우주 비행사’ 타이틀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주 비행사 자격을 수여하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최근 관련 규정을 17년 만에 까다롭게 변경했기 때문이다. 브랜슨 회장은 지난 11일 버진 갤럭틱의 우주선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88㎞까지 올라가 4분간 비행했고, 베이조스는 20일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6km까지 올라갔다가 10분 만에 돌아왔다.
FAA가 옛 규정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두 사람은 우주 비행사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FAA는 지난 2004년에 “고도 80.5㎞ 이상을 비행한 사람에게 우주 비행사 자격을 수여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FAA는 홈페이를 통해 “인류의 우주 비행 안전에 기여하거나 공공 안전에 꼭 필요한 활동을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는 새 조건을 추가했다.
CNN은 “브랜슨은 우주선 조종 과정을 지켜봤을 뿐 우주 비행 과정에서 FAA가 요구하는 비행사로서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베이조스 또한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를 구경한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뉴 셰퍼드는 브랜슨이 탄 우주선과 달리 조종사가 없는 자동 제어 로켓이었다.
두 사람이 우주 비행사로 인정받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추가된 ‘특별 조항'을 적용받는 것이다. FAA는 이 조항에서 “상업용 민간 우주비행에 기여한 개인은 특별히 (명예 우주 비행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조항은 적용 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아 특별 조항을 다루는 FAA의 담당 부국장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CNN은 베이조스와 브랜슨에게 명예 우주 비행사 자격을 부여할 것인지 FAA에 문의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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