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많은 폭염 속 낮 경기에 곳곳서 불만..'체감 38도'에 조코비치 "모두 가장 힘들다 한다"

현화영 2021. 7. 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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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특유의 고온 다습한 날씨가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몇몇 선수에게 컨디션 관리의 복병으로 등장했다고 미국 CNN과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지난 24일 단식 1회전을 뙤약볕에서 치르고 통과한 뒤 인터뷰에 나서 '폭염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늦춰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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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ROC) 여자 양궁 선수는 잠시 의식 잃기도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일본 특유의 고온 다습한 날씨가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몇몇 선수에게 컨디션 관리의 복병으로 등장했다고 미국 CNN과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지난 24일 단식 1회전을 뙤약볕에서 치르고 통과한 뒤 인터뷰에 나서 ‘폭염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경기 시간을 저녁으로 늦춰달라고 호소했다.

조코비치는 앞서 세계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도 경기 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제안한 데 “100%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심한 더위와 습기, 정체된 공기가 부담되고 있다”며 “라커룸에서 이야기한 모든 사람이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힘들다고 했다”고 전했다. 

CNN 일기예보팀이 확인한 결과 조코비치가 1회전을 뛸 당시 도쿄의 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습도는 80% 이상이라 체감상 38도에 가까운 날씨였다.

조코비치는 “조명이 모든 코트에 준비돼있다”며 “왜 경기 시간을 조정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야간 경기로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메드베데프 역시 경기 도중 간이 에어컨을 쐴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애를 먹었다. 

지난 23일 오전에는 양궁 여자 랭킹 라운드 경기 중 세계 랭킹 13위 스베틀라나 곰보에바(ROC)가 무더위에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했다. 

당시 일본 수도 도쿄의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곰보에바는 72발을 다 쏜 뒤 점수를 확인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근처에 있던 이탈리아, 영국, 미국 대표팀 의료진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가 그를 그늘로 옮겨 응급처치했다. 러시아 의료진과 대표팀 동료도 나서 얼음 주머니로 열을 식혔고, 다행히 곰보에바는 금방 의식을 찾았다.

이날 도쿄 온도는 33도였고, 체감 온도는 38도에 달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매우 더운 날씨였다는 전언이다.

스타니슬라프 포포프 러시아 대표팀 감독은 영국 로이터 통신에 “곰보에바가 뙤약볕 아래서 온종일 경기를 하다가 쓰러졌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며 “이곳과 기온이 비슷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적응훈련을 했는데, 도쿄의 습도가 높다 보니 더 덥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가 더위에 쓰러지는 것을 본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곰보에바는 지난 5월 스위스 월드컵에서 첫우승을 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으나 이번에는 64명 중 45위에 그쳤다. 다행히 25일에는 대표팀을 이끌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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