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대란' 1차는 막았지만..8월 둘째주 수요 폭증 '고비' 예상

노정연 기자 2021. 7. 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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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예비율 연일 두자릿수 유지
당분간 휴가철 안정 효과 누리다

[경향신문]

올여름 전력수급의 첫 고비로 예측된 지난주 예비율이 연일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안정적 전력수급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력수요는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번주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가 8월 둘째주 다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평일(19~23일) 전력 공급예비력이 9946~1만4169㎿, 예비율은 11.1~16.8%를 기록했다. 전력 여유분을 의미하는 예비력은 총공급능력(정비·고장 발전기 제외)에서 현재 사용 중인 전력을 제외한 것이다.

고비로 여겨진 지난 21일과 22일 최대 전력수요는 각각 8만8900㎿(공급예비율 12.1%), 8만9900㎿(공급예비율 11.1%)로 전력수급은 ‘안정’ 상태를 유지했다. 23일에도 최대 전력수요 8만9800㎿, 공급예비율 11.1%를 기록했다. 주말은 통상 산업용 전력수요가 줄어 평일보다 예비력에 여유가 있다.

일각에서는 ‘전력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예비전력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공급예비력 5500㎿ 이상, 공급예비율 6% 이상이면 전력수급 상태를 정상으로 간주한다. 올여름에는 아직 정상 단계를 벗어난 날이 없다.

정비를 마친 원전 3기가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면서 전력수급에 도움을 준 영향도 있지만 일일 최대 전력사용량을 고려해도 정부의 예측 범위 내를 유지했다. 정부는 이달 초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지난주 최대 전력수요가 9만3200㎿(상한전망)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력수급 첫 고비가 지나며 전력당국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통상 휴가철인 7월 말~8월 초는 산업계 공장 가동이 줄어드는 시기로 당분간 전력수급 상황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최소 2주간 공급예비력이 5500㎿보다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여름 두 번째 전력수급 고비는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둘째주에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8월 둘째주 전력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9만4400㎿(상한전망)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예비전력은 4800~8300㎿(예비율 5.1~9.1%)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9월 전후로 또 한번 전력 급증 시기가 찾아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전력당국은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전력수요 의무감축(DR), 공공비상발전기 등을 통해 총 8800㎿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놓았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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