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타들어가요!"..농작물 폭염 피해 시작

김문영 2021. 7. 25. 21: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면서,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잡니다.

[리포트]

사과와 배 2,000그루가 자라고 있는 과수원입니다.

열매가 벌써 주먹만하게 자랐습니다.

그런데 잎 끝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검게 변했습니다.

섭씨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뜨거운 햇살에 데인 것입니다.

요즘 매일같이 하루 20톤씩 물을 뿌려보지만,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열매가 타지 않게 하려고 일일이 봉지를 씌웁니다.

[김순배/과수원 주인 : "주야간의 기온이 차이가 심해야 성장을 하는데 폭염이 계속 지속된다면 성장을 멈추겠죠. 수확량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요."]

옥수수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잎이 말라 누렇게 변했고, 알맹이는 차다 말았습니다.

올해 내린 비는 예년의 35% 수준에 그쳤는데, 폭염일수가 크게 늘면서 수정이 제대로 안 된 겁니다.

차광막이라도 씌우면 좋겠는데, 밭일을 혼자 하다보니, 쉽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김종민/옥수수밭 주인 : "소나기가 안 오면 천상 다 말라 죽는 거죠. 계속 어떻게 물을 못 줘요.…힘들어요. 농사가."]

이미 수확한 옥수수도 상태가 좋진 않습니다.

크기는 들쭉날쭉.

알갱이가 빈 것도 눈에 띕니다.

이런 폭염이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경우,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재근/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 연구사 : "등속이 불량하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이삭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재난이 된 폭염. 농촌 들녘에선 한숨 소리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