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이 타들어가요!"..농작물 폭염 피해 시작
[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농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하면서, 농민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잡니다.
[리포트]
사과와 배 2,000그루가 자라고 있는 과수원입니다.
열매가 벌써 주먹만하게 자랐습니다.
그런데 잎 끝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검게 변했습니다.
섭씨 36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뜨거운 햇살에 데인 것입니다.
요즘 매일같이 하루 20톤씩 물을 뿌려보지만,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열매가 타지 않게 하려고 일일이 봉지를 씌웁니다.
[김순배/과수원 주인 : "주야간의 기온이 차이가 심해야 성장을 하는데 폭염이 계속 지속된다면 성장을 멈추겠죠. 수확량에도 영향을 줄 것이고요."]
옥수수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잎이 말라 누렇게 변했고, 알맹이는 차다 말았습니다.
올해 내린 비는 예년의 35% 수준에 그쳤는데, 폭염일수가 크게 늘면서 수정이 제대로 안 된 겁니다.
차광막이라도 씌우면 좋겠는데, 밭일을 혼자 하다보니, 쉽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김종민/옥수수밭 주인 : "소나기가 안 오면 천상 다 말라 죽는 거죠. 계속 어떻게 물을 못 줘요.…힘들어요. 농사가."]
이미 수확한 옥수수도 상태가 좋진 않습니다.
크기는 들쭉날쭉.
알갱이가 빈 것도 눈에 띕니다.
이런 폭염이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경우,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재근/강원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 연구사 : "등속이 불량하기 때문에 상품성 있는 이삭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재난이 된 폭염. 농촌 들녘에선 한숨 소리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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