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점수 받아도 표준점수 차이..고3 수험생 '선택과목 갈아탄다'
국어, 언어와 매체 응시 증가
[경향신문]
지난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수험생들의 국어·수학 선택과목별 응시 비중이 올 초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점수를 받고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자 수험생들이 입시에 유리한 선택과목으로 갈아탄 것으로 해석된다.
종로학원은 지난 3~7월 학력평가를 응시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를 고른 학생이 56.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3월 학력평가 때보다 4.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또 다른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과 ‘기하’를 고른 비율은 각각 3%포인트, 1.3%포인트 증가했다.
국어 선택과목도 ‘언어와 매체’ 응시자 비율이 3월 대비 7월 학평에서 0.4%포인트 증가한 반면, ‘화법과 작문’은 0.4%포인트 하락했다. 수험생의 선택과목 응시 비율이 달라진 것은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표준점수가 선택과목별로 크게 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6월 모의평가에서 ‘확률과 통계’와 ‘미적분’ ‘기하’ 과목 만점자는 각각 142점, 146점, 145점의 표준점수를 받았다. 같은 만점이지만 선택한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진 것이다.
당시 수학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가 134점이었는데, 이에 해당하는 선택과목별 원점수는 ‘확률과 통계’ 91점, ‘미적분’ 84점, ‘기하’ 86점으로 추정됐다.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의 경우 ‘확률과 통계’ 수험생에 비해 원점수가 7점 낮아도 표준점수가 높게 조정돼 수능 1등급 커트라인을 획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선택과목 선정에 따라 표준점수에 유불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올해 도입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의 영향 때문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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