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연이어 광주로..달아오른 '구애 경쟁'
이 전 대표도 26일 문화·복지 공약 발표..부인도 '측면 지원'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호남지역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순차적으로 광주를 찾는 등 나흘간의 ‘광주 대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4일 광주 학동 건물 붕괴 피해자들을 만난 뒤 종교계 인사들과 만찬을 했다. 25일에는 광주지역 언론사들과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도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문화·복지 공약을 발표한다. 아동센터 종사자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도 만날 예정이다.
최근 호남 지지율에서 이 지사가 대체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이 전 대표가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 이 지사를 추월하는 양상이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이 아직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호남의 40대를 중심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고 본다. 특히 지난 5월 광주를 찾은 이 전 대표가 올해 초 전직 대통령 사면론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이 모멘텀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씨도 지난달부터 광주·전남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양로원·특수학교 등에서의 봉사활동으로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2017년 당시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호남의 맏며느리가 되겠다”며 광주에 상주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이번 광주 방문도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현직 도지사라는 제약 때문에 지역 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김두관 의원 등 다른 후보들도 지난주부터 줄줄이 호남을 찾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지지율 관련 질문을 받고 “(경선 초반) 너무 방어적으로 대응했던 것과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호남이 받쳐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역대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호남 민심은 항상 주목을 받았다. ‘될 사람 밀어주자’는 정서가 강한 데다 전국의 민주당원들도 호남의 선택을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호남 지역 경선은 추석 이후인 9월25~26일로 예정돼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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