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동소이, 오늘이 첫날"..윤석열 "결정의 시간 다가온다"
회동 후 손잡고 걸어..시민들과 사진 촬영하며 적극 소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유새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이날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약 100분간 진행됐다. 이 대표는 500㏄ 맥주 3잔을, 윤 전 총장은 500㏄ 맥주 5잔을 마셨다.
두 사람은 통유리창 앞에 자리잡고 앉아 두 사람의 회동을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동 후 소감을 "대동소이"(大同小異)라고 말했고, 윤 전 총장은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입당 결정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번 만남을 통해 사실상 입당문제는 정리됐으며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동소이, 이 네 글자를 가지고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도 오늘 만남의 의의를 잘 이해해주실 것"이라며 앞으로 정권교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같이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국민의힘 인사가 대거 합류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한 인사들이 많다. 윤 전 총장 방향성에 대한 많은 당원들의 우려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불확실성을 절반 이상 제거했다. 지지자들, 당원들이 안심해도 될 것 같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같은 방향을 확인한 순간부터 고민해야 할 세 글자는 '시너지'"라며 "윤 전 총장을 돕는 분들과 당원 간 긴밀한 교류를 통해 합의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발언으로 당내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며칠간 긴장관계에 대해 우려가 있으셨던 분이 계신다면 '기우'에 가깝다"며 "두 번째 만남인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방향성에 대해선 아무도 의심 안 한다고 말한 바 있고,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 입당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그걸 너무 죄지 말라는 게 오늘의 교훈"이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6월29일 국민들께 '정치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한달 가까이 지났다. 많은 분들을 만났다.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입당 결정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윤 전 총장은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어떠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에게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씀드렸고, 이 대표가 흔쾌히 공감했다"며 "앞으로 이 대표와 자주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정치는 선배이기 때문에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오늘도 많이 배웠다. 굉장히 많은 것을 전수해주셨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를 받겠다"며 이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 대표 저서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에 사인을 받은 사실을 전하며 "이준석 대표의 전후사의 인식이다. 대한민국 정치인은 이 책을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회동을 마친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적극 호응하며 시민들과도 적극 소통했다.
이 대표는 "사진 찍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최대한 다 찍고 가자고 했다"며 "범야권의 선거전략이다. 국민들에게 낮은 자세로 가겠다.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는 국민이 있으면 누구나 함께 가겠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오늘이 바로 첫날이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식사는 이 대표가 자신의 개인 신용카드로 계산했다. 회동 중에는 윤 전 총장과 서범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맥주 500㏄ '원샷 대결'을 하기도 했는데 윤 전 총장이 이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남도 계획했으나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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