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SA로 치고나가는 KT.. 일부선 "시기상조" 통신사간 신경전

업체별 다른 전략 입장차 극명
KT "속도·품질문제 발생 안해"
SKT·LGU+ "단계적으로 준비"

KT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에 5G SA(단독모드)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KT 제공

5G 속도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KT가 '진짜 5G'로 불리는 5G 단독모드(SA) 첫 상용화에 나서면서, 통신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분간은 LTE와 병행하는 NSA(비단독모드)를 중심으로, 향후 준비가 완료될 때 SA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5G SA를 둘러싸고 각 이동통신사 간 다른 전략을 구현하며 입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2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삼성 '갤럭시S20', 'S20+', 'S20' 울트라 등 3종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5G SA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5G SA는 데이터와 제어신호 처리를 모두 5G망에서 처리해 LTE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성이 사라져 '진짜 5G'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 5G 이동통신은 비단독모드(NSA)로 상용 서비스되고 있다. 비단독 모드는 데이터 처리는 5G망으로, 단말기 제어신호에는 LTE를 활용해 5G망과 LTE망을 연동해야 한다. 5G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는 효율적인 네트워크 전송을 위해 기존에 쓰던 LTE를 이용해 빠르게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유용하다.

KT는 5G SA가 배터리 사용시간 절감과 재난문자 서비스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5G 주파수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NSA에 비해 더 빠르게 데이터 상호작용을 구현할 수 있고, 망과 연결하는데 소비되는 전력이 줄어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삼성 갤럭시S20 플러스로 SA와 NSA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비교한 결과, 5G SA가 기존 NSA보다 최대 1시간 6분 더 오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A 상용화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취하며, 이통 3사간 신경전이 한창이다.

특히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KT의 SA 상용화에 대해, 오히려 현재 5G 전국망 설치 현황 등을 고려하면 SA가 기존 NSA 대비 속도저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KT는 경쟁사와 달리 5G 상용화 초기부터 SA에 집중한다는 전략 아래 준비해 왔으며 속도나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국에는 5G 네트워크가 SA로 진화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5G SA는 초저지연이나 네트워크 슬라이싱, 모바일엣지컴퓨팅(MEC) 등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진화 방향이라는 것이다. 미국 티모바일이나 중국 차이나모바일, 독일 보다폰 등도 5G SA를 채택하고 있다. 다만, 각 사마다 전략을 어떻게 채택하는지가 관건이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컨설턴트는 "5G SA로 진화하고 확산하는 것은 궁극적 방향이기 때문에 KT의 SA 상용화는 당연한 수순으로 진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어떤 옵션을 채택하는지 장단점이 있을 수 있어 효율적인 망 진화 전략을 어떻게 실현하는지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는 5G SA를 단계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옵션4' 5G SA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5G SA 서비스 준비는 완료했지만, 5G 커버리지가 충분히 구축되면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