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최고실적, 이자이익이 이끌었다

황두현 2021. 7.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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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이 상반기 역대급 이익을 낸 배경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이 원동력이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하나·우리·NH농협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16조1430억원의 순이자이익을 시현했다.

5대 금융이 상반기 거둔 총 이자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기관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배경은 예대마진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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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사상 첫 20조 돌파할듯
예대마진 늘며 수익구조 개선
금리상승 등 하반기 전망 밝아
KB·신한·하나·우리금융 본사 전경 (왼쪽부터)

주요 금융그룹이 상반기 역대급 이익을 낸 배경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이익이 원동력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생활자금 등을 위한 대출이 늘어난 동시에 저금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조달비용이 낮은 예금 등에 자금이 몰린 덕택이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증가세가 이어지며 수익창출력이 높아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하나·우리·NH농협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16조1430억원의 순이자이익을 시현했다. 오는 27일 발표하는 신한금융은 4조2364억원의 이자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5대 금융이 상반기 거둔 총 이자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작년(18조원대)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은행의 이자익 상승이 그룹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순이자이익 합은 12조2923억원으로 그룹 순이자익의 7할이상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을 포함할 경우 1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9%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금융기관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늘어난 배경은 예대마진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요구불예금 등으로 몰려들어, 은행이 채권발행을 통해 굳이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한 동시에 대출을 많이 내주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한 시중은행의 상반기 순이자 스프레드(NIS·이자수익률에서 이자비용률을 뺀 값)은 1.65%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1.63%로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예금 이자율은 급격하게 떨어진 데 비해 대출 이자율은 완만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5대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50조4000억원으로 1월보다 15조원가량 늘었다.

주요 금융그룹도 이러한 수익구조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 2조4723억원, 하나금융 1조7532억원, 우리금융 1조4197억원, 농협금융 1조2819억원 등은 반기 또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시장금리 상승 은행 실적 증가를 견인할 호재가 쌓여있어 추가 수익성 개선 전망은 긍정적이다. 우선 은행 NIM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NIM은 1.56%로 1년전보다 3bp(1b=0.01%) 올랐고, 하나은행도 1.41%로 4bp 상승했다. 우리은행도 같은기간 3bp 오른 1.37%로 집계됐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NIM이 더 개선될 수 있다"며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금융사일수록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더 크게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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